메뉴

與野, 출구조사 결과 반응 '냉탕과 열탕 사이'

[IE 정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여야당 반응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은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성을 연발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추미애 대표는 "저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문 정부 1년이 지나면서 평화의 길이 열리는 가도에 국민들께서 힘껏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의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길 바라는 기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분위기 좋은 민주당과 달리 제1야당 자유한국당 상황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홍준표 공동선대위원장 겸 당대표와 김성태 공동선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조용히 상황실을 빠져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출구조사 결과를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예상보다 참담하고 암담하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또 탄핵과 대선을 거치며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던 결과"라며 "더 이상 자기 혁신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보수 혁신과 성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알렸다. THE BUCK STOPS HERE는 포커에서 나온 말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라는 말로 통용된다.

홍 대표는 작년부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최소 6곳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서 17곳 광역단체장 중 한 곳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른미래당의 분위기도 암담했다. 유승민 대표는 결과를 확인한 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제3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겠다는 뜻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단합되지 못해 이렇게 된 것 대단히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공천 과정에서 내부 불협화음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당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대구, 경북,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승리가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