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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G마켓마저 희망퇴직…이커머스업계, 감축 '칼바람'


[IE 산업]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가 몇 년간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휘청거리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사 G마켓(지마켓)이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G마켓, 근속 2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체질 개선 절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며 대상자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 받을 수 있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주어진다. 이 외에도 G마켓은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G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2년간 1000억 원의 손실 누적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G마켓 정형권 대표는 사내 공지글을 통해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해왔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커머스업계, 수년째 적자 늪…인력 줄이고 부랴부랴 '이사 중'

 

G마켓과 같은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도 지난 7월 SSG닷컴도 지난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후 첫 희망퇴직 시행했다.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이 회사의 희망퇴직 대상은 지난 2022년 7월1일 이전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직원이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6~24개월 치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았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도 지난 6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했다.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출범 첫해 영업손실 950억 원을 낸 데 이어 2021년, 2022년 각각 1500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의 경우 8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는 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듭했다.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작년 11월에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자 수가 10명 정도로 기대치보다 적었다. 이에 다시 11번가는 올 3월 대상자 범위를 전 사원으로 넓혀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본사를 이전하는 곳도 생겼다. 롯데온은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벗어나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건물로 본사를 옮겼다.

 

11번가는 지난 2017년부터 사옥으로 썼던 서울스퀘어 임대료가 폭등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 이전을 결정했다. 이들은 이달 안에 경기도 광명시로 움직일 계획이다.

 

SSG닷컴 역시 현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센터필드에 있는 본사를 이전을 위해 자리를 물색 중이다. 장소가 확정나면 내년 상반기 안에 옮긴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