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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일환' 올해 자사주 사들인 보험사 대표는?

[IE 금융] 국내 증시에 상장한 보험사들이 '책임경영'에 앞장섰다. 보험사 대표들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호재에도 보험주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자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현재 증시에 이름을 건 생명보험사(생보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ING생명이며, 손해보험사(손보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동양생명에 따르면 동양생명 뤄젠룽 대표는 자사주 1만4922주를 장내 취득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뤄젠룽 사장이 최근 회사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뤄 사장은 지난 4월 회사 주식 1만2000주를 최초 취득한데 이어 5월 6206주 추가 매수, 이달 1만4922주를 매입해 총 3만3128주의 회사 주식을 갖게 됐다.

동양생명 외에도 상장된 생보사의 대표가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다. 

올해 삼성생명 현성철 사장은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지 5일 만인 지난 3월 27일 자회사 주식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은 올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사주 1만700 0주를 장내 매입해 보유 주식 수가 9만주로 늘었다.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은 올해 합병 이후 각자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3월 말 보통주 1만2339주를 1주당 5050원씩 총 6231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손보사 7곳 중 올해 대표가 자사주를 취득한 곳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삼성화재 ▲롯데손보다. 

메리츠화재 김용범 대표는 수장직을 맡은 2015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2015년 2월 3만 주, 2016년 4월 7만 주, 작년 7월18일 5만 주에 이어 올해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5만 주를 장내 매수해 총 20만 주의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이는 당시 유상증자 결정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메리츠화재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서였다.  

한화손보 박윤식 대표의 자사주 사랑도 올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까지 여덟 차례 주식을 모았다. 2016년에도 두 번에 걸쳐 총 15만930주를 소유했으나 지난해 9월 28일 7만5000주를 증여했다.

올해는 지난 12일 1만 주를 매입한 것을 마지막으로 총 일곱 차례 자사주를 모으면서 총 13만3335주를 소유했다. 계속 저평가되는 자사 주식의 책임을 지기 위해 꾸준히 사들이는 중인데 21일 한화손보 종가는 5430원으로 올 1월 29일 9350원보다 약 42% 떨어졌다.

올해 3월 취임한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도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보통주 200주를 샀다. 6월 매수와 함께 최 사장이 현재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은 3주에서 203주로 늘었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롯데손보의 손현수 사장은 지난 6월 3만 주, 7월 8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