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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이 회사가?" 유수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 줄줄이 내리막길

[IE 산업] 봉구스버거, 탐앤탐스, 뉴욕핫도그, 미스터피자 등 인지도를 높이며 인기 정상에 섰던 여러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주도하며 신화를 썼지만 오너 리스크, 경영 악화와 같은 이유로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


◇'미스터피자' MP그룹마저…상장 폐지 휘청


(출처: MP그룹)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MP그룹은 지난 200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15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015년 여러 가맹점주들이 부당한 광고비에 대해 항의하자 이승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의 가맹점 계약해지를 진행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또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우현 전 회장의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바 있다.

또 광고비 90% 이상을 가맹점주들이 부담하게 한 의혹과 미스터피자에서 탈퇴한 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낸 혐의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 가맹점주의 자살과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까지 터지면서 미스터피자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정우현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판결을 받았으나 소비자 외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불황 같은 이유로 MP그룹의 경영난까지 일기도 했다.


◇국내 최초 '뉴욕핫도그'도 회생절차 길로


(출처: 뉴욕핫도그앤커피)


국내 최초 핫도그 프랜차이즈 업체 '뉴욕핫도그앤커피'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7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

서울회생법원 제11부는 이달 6일 심문기일을 열고 대표자를 상대로 회사의 자산ㆍ부채 상황 등을 물은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욕핫도그앤커피는 2002년 국내 최초 핫도그 사업을 시작해 업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매년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로 유명세를 떨친 이 회사는 2014년 말 기준 전국 가맹점 수가 343개였다.

하지만 업계 불황과 넘쳐나는 유사 브랜드 때문에 3년 전부터 가맹점 수와 매출이 급감했다.  결국 뉴욕핫도그는 작년 말 기준 가맹점이 122개까지 줄면서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4위로 밀려났다. 아울러 지난해 말 1억82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신회 탐앤탐스·카페베네도 온갖 이슈 '후들'


(출처: 각 업체)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 탐앤탐스는 오너리스크를 겪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토종 1세대' 커피 전문점으로 평가받는 탐앤탐스는 지난 2001년 영업을 시작한 이해 전국 400여 곳에 매장을 뒀다.

지난 9월 검찰은 탐앤탐스 김도균 대표를 50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탐앤탐스 재료 공급 과정에 끼워 넣는 방법을 통해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있기 때문. 여기 더해 과거 배임수재 혐의 재판 당시 회사 직원에게 거짓 증언을 시키고 추징금 약 35억 원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도 받았다.

카페베네도 심각한 경영난에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현재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서울회생법원 파산12부는 올 1월 카페베네가 신청한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지난 2008년 11월 김선권 전 대표가 창업한 카페베네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로 승승장구하며 2014년 기준 930호점까지 열었다. 하지만 신사업과 해외 투자에서 실패하면서 경영이 악화했다.

김 전 대표는 카페베네 경영권을 2016년 외국계 사모펀드 합작법인 한류벤처스로 넘겼지만, 이 사모펀드도 경영 회복이 힘들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다만 지난 5월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채권자 동의를 얻었고 올해 갚아야 할 소액 채권을 모두 털어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또 올 상반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카페베네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부문별 전문성 강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 및 안정된 재무구조 구축 등 사업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청년 창업 신화'였던 봉구스, 오너리스크에 몰락


(출처: 봉구스 밥버거)


한때 가맹점 1000개 돌파를 꿈꿀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봉구스밥버거는 오너 리스크와 맞물려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창업주 오세린 대표는 20대 주먹밥 노점상부터 '청년 성공 신화'로 명성을 떨쳤지만, 마약을 투여하며 스스로 신화를 끝냈다. 지난 지난해 8월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

이후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봉구스밥버거를 회원사에서 제명했으며 가맹점주들은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가맹점주들은 자신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네네치킨에 인수했다며 네네치킨 경영진에 인수합병 후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