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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매각설' 또다시 수면 위…수명 다한 수익 창출 탓?

[IE 금융] 올해도 역시나 카드업계에 합병·매각설이 돌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카드, 우리카드와 같은 은행계 카드사의 자사 은행 편입설에 이어 이달 롯데카드의 매각설이 또 터진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초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힘쓰고 있는 중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8%를 2년 이내 정리해야 하기 때문.

 

금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우리금융지주와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 얘기처럼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친다면 총자산 약 21조 원 규모로 업계 3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의 자사 은행 편입설이 제기됐다. 지주사들이 계속되는 카드사 수익 감소에 운영 비용을 줄이고자 이러한 선택을 택했다는 이유다.

 

실제 KB국민·하나·우리카드는 지난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은행으로 복귀한 전적이 있다. 이후 카드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다시 분사해 지금까지 이어진 것.

 

현재 KB국민카드와 KB금융지주는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합병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보였으며 타 은행계 카드사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이처럼 카드업계에서는 숱한 합병, 매각설이 들린다. 삼성카드의 경우 2015년 말 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전자와 바이오와 같은 핵심 사업 위주로 돌아가면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나 생명보다 뒤처진 금융사 삼성카드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까닭이다.

 

그러나 2016년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도중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의 지분 37.45%를 사들이면서 매각설은 사라졌다.

 

현대카드도 지난 2016년 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현대카드 지분 43%를 내다 팔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다른 기업에 현대카드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루머가 퍼져 골치가 아팠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현대커머셜이 GE가 보유했던 현대카드 지분 43% 중 19%를 매입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카드사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 국제 회계기준(IFRS) 기준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66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1.9% 감소했다. 

 

또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선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찾기 힘들다. 이러한 배경과 맞물려 카드사 매각설이 매년 등장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매각설이 돌았던 카드사들의 전철을 밟을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