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스킨푸드 경영난에 뒤숭숭한 中·日시장 "그래도 철수는 없다"

- 中 철수설 재등장…"성장속도 빠른 중소도시 유통채널 집중"

- 완판신화 日 스킨푸드도 '영업 지속 방침' 제언

스킨푸드 홈페이지. 현재는 접속할 수 없다. (출처: 스킨푸드 홈페이지 캡처)


[IE 경제] 중국, 일본 등지에서 K-뷰티 열풍에 한몫을 톡톡히 한 스킨푸드가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고객들에게도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여러 곳의 스킨푸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중국 내 기업 서칭 사이트 톈옌차(天眼查)에서도 현재 9개 지점이 폐점했다고 명시됐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근거와 함께 스킨푸드 중국법인이 3년째 자본잠식(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이 잠식된 상태) 중이지만, 스킨푸드 본사가 어렵기 때문에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중이다. 스킨푸드의 중국 철수설은 올 상반기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킨푸드 관계자는 "중국법인 철수는 사실무근"이라며 "시장 채널 변화 트렌드에 따라 손익 중심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성장 속도가 빠른 중소도시 유통 채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온라인 커머스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중국시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법인도 공지를 통해 철수설에 대해 부정했다.

중국 스킨푸드에 올라온 철수설 관련 공지. (출처: 스킨푸드 중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홈페이지에서 "스킨푸드 부침설에 대해 지금까지는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우리 서비스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근거(작년도 감사보고서 기준)한 스킨푸드의 지난해 총자본은 55억5770만 원이지만 부채는 434억1511만 원으로 부채비율만 781%다.

이 탓에 스킨푸드는 원·부자재 공급 협력업체에 대금 20억 원을 지불하지 못하고 자회사 아이피어리스 부지를 가압류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처럼 인력업체 대금 미납으로 인력업체가 스킨푸드 직영점 직원 200여명을 해고했다. 투자처마저 찾지 못한 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스킨푸드의 소식을 접한 일본에서도 스킨푸드 철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킨푸드의 일본 지점은 23곳인데, 상품 조달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

스킨푸드는 일본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지를 넓혀 점포망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인 취향을 반영한 '체리 블로섬 라인'이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10대들에게 입소문 난 일본의 유명 화장품 평판 사이트 앳코스메에서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오프'가 각질 제거 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스킨푸드 일본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 스킨푸드 경영난 관련 공지. (출처: 스킨푸드 일본 홈페이지 캡처)


철수설에 대해 스킨푸드 일본 측은 "이번 사건이 당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당사가 운영하는 스킨푸드 지점은 계속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물건 입고는 늦어졌지만 서둘러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