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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PC 하드디스크, 퇴임 직후 훼손…'복구 불가'

[IE 사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쓰던 공용 PC 하드디스크가 퇴임 직후인 작년 10월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법행정 수뇌부인 이들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밝히는 데 필수 증거인 PC 하드디스크를 법원행정처에 임의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27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6일 오후 법원 행정처에서 양 전 대법원과 박병태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가 '디가우징' 방식으로 훼손됐다는 답을 받았다.

디가우징은 강력한 자기장을 사용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로 전산 정보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데 쓰인다. 이 기술을 사용할 시 사실상 복구는 불가능하다.

이 같은 훼손은 양 전 대법원장의 퇴임 직후인 작년 10월에 이뤄졌는데, 이 시기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법원의 자체조사가 진행되던 때다. 박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 훼손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대법원은 퇴임 법관의 전산장비에 대한 통상적인 업무처리 절차라고 해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