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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값 뛰니 국민순자산도 도약"…가구당 순자산 8.5%↑

[IE 경제]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742 조원 늘어났다. 가구당 순자산 역시 평균 3억8867억 원 뛰었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3817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조5000억 원(5.7%) 증가했다.

이중 토지, 건설자산과 같은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811조3000억 원(6.4%) 상승한 1경 355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66조 원으로 69조8000억 원 줄었다.

이같이 국민순자산의 증가세는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3.9%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비금융자산 중에서는 토지자산이 7438조8000억 원으로 6.6% 뛰었다. 토지자산은 비금융자산의 54.9% 수준이다. 토지자산 비중은 제주도, 세종시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 자산(4597조8000억 원)도 6.4% 올랐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와 일반정부 자산의 증가 폭이 넓어졌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529조6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자산 증가의 원인은 주가 상승, 집값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정부도 전년 말보다 276조1000억 원 증가했으나 비금융법인은 금융부채 증가 등으로 70조2000억 원 감소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보다 5.8% 오른 것으로 추산됐지만 부동산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가계 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75.4%)은 2016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미국(34.5%), 일본(43.3%), 영국(57.5%)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문의 비금융자산 비중이 꾸준히 하락 중이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높다"며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부동산 증가로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