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젠 옥시 OK?" 온라인 쇼핑몰서 슬그머니 판매 재개

[IE 경제] 최근 라돈침대 공포가 전국을 뒤엎은 가운데 다시 조명되는 업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이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에서 다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빨래 끝'이라는 유명한 카피와 함께 국내에서 여러 제품을 유통하던 옥시는 자사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 검증을 하지 않아 사망자 179명을 포함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 사건이 지난 2016년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당시 전 국민들은 옥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응해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온라인몰 등에서도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3여 년이 지난 현재 일부 업체들이 옥시의 재고 처리에 눈을 감아주며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15일 열세 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확인한 결과 ▲쿠팡 ▲티몬 ▲지마켓 ▲옥션 ▲인터파크가 슬그머니 상품을 판매 리스트에 올리고 있었다.

현재 소셜커머스업체 쿠팡, 위메프, 티몬 중에서는 쿠팡, 티몬만 옥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쿠팡은 재작년 옥시 불매 운동이 일어나자 내부 판매자들이 팔고 있는 상품도 순차적으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기조를 내세웠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쿠팡 로켓배송을 비롯한 일반 배송상품들 사이에서 옥시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시 티몬도 보도자료를 통해 티몬이 매입한 옥시 제품뿐 아니라 판매 중개를 하는 파트너사 제품들에 대해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알렸으나 판매를 재개했다.

11번가, 인터파크, 지마켓·옥션(이베이코리아)과 같은 오픈마켓 중에서는 11번가만 아직 옥시 제품의 검색을 제한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검색창에 '옥시'를 치면 검색창 속 '추천 서치 아이템'에 옥시 제품이 등장한다. 다만 옥시라는 키워드를 입력 뒤 엔터를 누르면 옥시 제품이 보이지 않는 '눈 가리기 아웅' 식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지마켓, 옥션 검색창에 옥시를 검색하면 제품이 나오지 않지만 '옥시크린 7KG'라는 검색어에는 옥시 제품이 버젓이 뜬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스마일박스'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문 가능하다.


반면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옥시 제품을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계속해 옥시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잊은 채 옥시가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 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고 규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