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장 정리를 하다가 언제 썼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팔레트와 붓 꾸러미를 발견했습니다. 한때는 미술시간 주역 중 하나였을 텐데 지금은 서랍장 구석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처지가 됐네요. 기억하고 떠올리니 추억이지 서랍장에 없었다면 아마 존재조차 희미했을지 모릅니다. 잊힌 탓에 추억의 가장자리에서조차 밀려난 소품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또 그 많았던 인연들과 애틋한 사연들… 희미하게 떠올리기도 아련하다면 이젠 차라리 맘 편히 잊으렵니다. 주절주절 크지 않게 늘어놓은 넋두리가 마침 오늘 '짜사이'의 주제와도 맥을 같이 하네요. 팔레트 스왑(Palette Swap)이라는 일러스트 용어가 있습니다. 보통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중 컴퓨터로 색 차분(差分)을 구현하는 건데 쉽게 풀자면 특정 요소에 사용했던 그래픽에 다른 색상을 입히거나 해서 재사용하는 기법이죠. 조주연급 외에 단역 캐릭터들의 경우 외형은 그대로 두고 팔레트에서 찍어 쓰듯 색상 코드만 조금씩 바꿔 새 캐릭터 같은 느낌을 주면서 메모리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인 셈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산처리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적어도 게임이나 디자인 업계에서는 메모리와 연관이 있는 팔레트 스왑도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관계자 입맛에 맞는 색상 팔레트를 몇 개 만들고 입력만 하면 되는 만큼 여타 업계 곳곳에서 활용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나치게 남용하면 진중하지 못한 '색놀이'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일반 제조기업에서는 기본 외형을 잡는 금형 및 포장 디자인 등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색놀이로 간단하게 다른 제품을 만들곤 합니다. 다만 기존 구성과 차이가 거의 없는 재활용 디자인이라 바로 위에서 언급한 비아냥은 감안해야겠죠. 제품 이미지는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되니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 18일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은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날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내용대로라면 이번에 출시되는 외환 서비스는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 환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또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하는데요. 고객들이 해외 결제와 출금 시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 장이면 됩니다.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은 물론 결제가 모두 가능한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단 해외 현지 ATM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는 납부해야 하고요. 여기 더해 토스뱅크는 자동환전 기능도 실현했는데요.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 시 실시간으로 환전을 대신해 줍니다. 이 자리에서 토스뱅크 김승환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직구, 환테크, 해외여행 모두 환전을 거치는데, 매우 많은 환율을 보거나 은행의 복잡한 정책 때문에 많은 고객이 어려워한다"며 사실 원화를 외화로 바꾸고 외화를 원화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외환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구독자 296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슈카' 전석재 씨도 함께했는데요. 전 씨는 외화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외화투자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걸 사야 하는 거야?' '유리한 방법은 뭐지? 라는 생각을 먼저 한 뒤 거기서 머뭇거리면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투자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토스가 외화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우려한 게 또 다른 접근성의 우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새 앱이 아니라 기존 앱을 통해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좋은 방법"이라며 "개인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투자로 이어진다면 그게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하네요. 구독자 55만 명을 가진 유튜브 '쏘이더월드' 채널을 운영 중인 '쏘이' 이소연 씨도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씨는 인도에서 당한 환전 사기와 스페인에서 환전 수수료를 비싸게 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환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어느 신용카드가 해외결제수수료가 덜 드는지 고민하고 또 나라마다 다르니까 불편했던 적도 있었고 카드 정보가 복제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승환 PO는 "타사와 차별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타사의 경우 몇 개의 통화만 100% 수수료 우대, 파는 경우 수수료 부여, 3개월 단위 프로모션 등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뱅크는 살 때, 팔 때도 평생 무료며 한도도 제약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생 무료라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역마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에 대해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토스뱅크 내부에서 짜놨기 때문에 저희는 최대한 그 구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서 증권 계좌 연결이나 해외 송금 등이 비이자수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토스뱅크는 해외 송금 기능도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김 PO는 "해외 송금 부분은 수수료도 문제지만, 보장성이라든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 중"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남지 않았어도 될 역사의 한 때.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제왕적 정치 행보가 나라를 어지럽힌 군사정권의 암흑기. 4공화국 유신헌법에 의거해 1980년 8월27일 이미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전두환은 일명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의 대통령 선거에서 90.11%의 득표율로 1981년 2월25일부터 1988년 2월24일까지의 제5공화국 수장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당시, 독재에 따른 반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를 내세운 '3S 정책'을 펼치며 전 국민 우민화를 노렸다는 대부분 국민의 비판이 있지만 '복지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건 경제정책은 효과를 거두고요.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 금리의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실시한 긴축정책은 물가 안정, 수출 실적 개선 등 폭발적 경제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 결과 특히 대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누렸으나 농축산물 수입자유화 탓에 농촌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도시와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기점이 되죠. (여담으로 이때 사회정책 기치였던 '정의사회 구현'은 전국 경찰서와 관공서, 학교에서 액자 등으로 걸려 시도 때도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국민의 눈을 가린 채 정의사회 구현을 부르짖던 5공화국 시절 당시인 1984년과 1987년 오늘,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큰 사건 두 건이 발생하는데요. 1987년 오늘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그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소재 경찰청 산하 대공 수사기관이던 대공분실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 군이 경찰 수사관 심문을 받던 중 물고문으로 기도가 막혀 향년 21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이 사건은 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 집회를 이끌며 '호헌 철폐·독재 타도'로 대변할 수 있는 나라 전체의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의 단초가 됐습니다. 그리고 1984년 1월14일에는 38명 사망, 68명 부상, 3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생긴 당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 부전동 대아호텔 화재 사고로 세간이 시끄러웠죠. 이날 오전 8시쯤 대아호텔 4층 헬스클럽의 30세 종업원이 석유난로를 부주의하게 다뤄 화재가 났는데 화재 발생 전날에 인기 연예인들 공연이 있어 젊은 층이 호텔을 많이 찾은 와중에 상당수가 과음으로 쉽게 일어나지 못해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 호텔 헬스클럽은 불법 조성된 것도 모자라 이를 무마하려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까지 건넨 정황이 드러나 더욱 파장이 컸습니다. 과거 1971년 전 세계 외신에서 다룰 만큼 대규모 화재 사고였던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대연각호텔 화재와 규모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다를 게 없었거든요. 결국 불을 낸 직원, 호텔 회장과 사장 및 임직원, 관련 공무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요. 화재 이후 대아호텔은 수리작업을 거쳐 한동안 영업하다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모기업인 대아기업이 부도를 내 경매 물건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가 2001년 10월 한 부동산업체가 인수해 현재 다른 건물이 들어섰고요. 하여튼 '대'아호텔 화재는 161명이 목숨을 잃은 '대'연각호텔 화재, 88명이 희생당한 '대'왕코너 화재사고와 함께 제5공화국 최악의 화재 사고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사건명이 모두 대자로 시작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 참여했던 두 팀이 있습니다. 1990년생 쌍방울 레이더스와 1996년생 현대 유니콘스. 오늘은 이 두 팀이 각각 2000년과 2008년 해체한 날입니다. 오늘은 이들의 얽힌 인연을 소소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993년, 국내 야구계 진입을 시도한 현대그룹은 쌍방울 레이더스(쌍방울)를 400억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쌍방울그룹의 최대 800억 규모 요구조건이 걸림돌이 되자 대상을 바꿔 1995년 8월,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에 사들이며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합니다. 구단 승계를 이루지 못하고 해체된 유이한 팀들로 현대는 IMF 금융위기 당시 셀링클럽이 된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 외야수 김광림, 투수 조규제 등을 데려오며 쌍방울 해체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고요. 당시 별명이 '포도대장'이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 포수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였습니다. OB 베어스(지금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출신 김광림은 1994년 쌍방울로 적을 옮겨 타격왕과 올스타 타이틀까지 가져왔다가 현대 트레이드 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죠. 쌍방울의 유일한 신인왕 출신 '전주특급' 조규제는 마무리 투수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며 김기태와 더불어 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나 현대에서 박경완과 함께 데려와 선발투수를 맡겼습니다. 박경완과 활약하며 2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후 전력보강을 노린 신생팀 SK로 이동했다가 공교롭게도 박경완의 보상선수가 돼 다시 현대에 복귀했던 이력이 있네요. 2002년 롯데 자이언츠와 타이를 이룬 한 시즌 최다 97패(28승 7무) 기록 등 쌍방울의 우울한 역대급 역사 중 현대와 관계된 것도 있는데요. 쌍방울이 54명의 최소 관중 기록을 세운 1999년 10월7일, 전주구장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현대입니다. 또 현대는 1996년 쌍방울의 첫 포스트시즌 상대로 삼성라이온즈와 함께 쌍방울을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 팀 중 한 팀이기도 합니다. 쌍방울 대신 리그에 편입한 SK 와이번스(지금 SSG 랜더스)가 원한 연고지는 서울이었으나 현대가 끼어들자 인천으로 방향을 돌린 얘기도 있죠. 쌍방울 대체팀이라는 이미지를 지우려고 현대가 인천을 연고지로 삼았던 시절 활약했던 현대 출신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부분 덕담을 나눈 뒤 원하는 올해 소원을 빌거나 정리하며 새해 첫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사실 지난해에는 뉴스에서 유독 가슴 아프거나 힘든 소식을 자주 접했던 해입니다. 흉기 난동, 살인 예고, 납치와 같은 각종 사건·사고부터 엉망이었던 잼버리 사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사죄, 서이초 교사 사망 등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요. 작년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되지만, 우리나라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이 5956조957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자금 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금융 제외),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계속 꾸준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난 점을 생각하며 6000조 원은 가볍게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이런 우울한 얘기들만 가득한 연말에 한 줄기 빛 같은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질척대는 땅 위에서도 하얗고 귀엽게 자리 잡은 이 눈사람처럼요. 추운 날씨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지만, 간혹 길가에 서 있는 눈사람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데요. 새해 첫 '짜사이'에서는 그런 얘기들을 도란도란 나눠보고 싶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산동에 사는 88세의 나삼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모은 돈 32만 원을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모은 동전 5만 원과 지폐 3만 원을 두고 가기도 했고요. 충청남독 천안시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한 익명의 여성이 행정복지센터 앞에 9900만 원과 '이웃돕기 성금'이라는 쪽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두고 갔다고 하는데요.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에도 따듯한 분이 다녀갔습니다. 작년 12월26일 센터 직원들은 센터 앞에서 10kg 백미 60포대를 발견했는데요. 이와 함께 "없는 자들도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용진읍이 됐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몇 개 놓고 갑니다"라는 손편지도 있었습니다. 같은 달 18일 서울 광진구 중곡3동 센터 앞에는 저금통과 편지가 발견됐는데요. 익명의 기부자는 "비가 많았던 어느 날은 방으로 스민 빗물 속에 안타까움도 있었고 추웠던 어떤 날에는 보일러가 망가져서 야속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하게 따뜻하게 살 수 있어 그 모든 일들이 어떤 하루 같은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아 꼭 싫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편지에 운을 뗐는데요. 그러면서 "열심히는 아니었겠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니 반지하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열심히 지내시는 분들께 쓰이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은 훈훈한 소식에 추웠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듯해지고 있는데요.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곳곳에서 퍼져 올해는 조금 더 아프지 않은,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하루를 보내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지난 2019년 11월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후 같은 해 12월1일 중국 내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30일이 경과한 4년 전 오늘, 중국 정부가 서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것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죠. 실시간 각종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7억69만3862명, 사망 696만2397명, 완치 6억7186만3621명을 기록 중입니다. 역시나 전 세계를 죽음과 같은 궁지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의 감염자 수 추산치인 5억 명을 한참 웃돌았네요. WHO는 숨은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지구인 중 많게는 70%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백신의 공급과 대부분 국가들의 대응 정책을 감안해 지난 5월5일,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대한민국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8월31일 기준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질병관리청의 관련 통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때까지의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3457만1873명으로, 전체 인구 중 66.8%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3만5934명,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70명이네요.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작년 3월16일 62만1328명이고 두 번째는 같은 해 3월22일 49만881명입니다. 코로나19 탓에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지고 피 끓는 갈등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다가 앞으로도 얼마나 사회·경제적 피해가 지속될지도 가늠할 수 없어 차후 몇 년간을 '코로나19 암흑기'라고 불러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악재의 다발이긴 하지만 이제 이미 충분히 익숙해질 만큼 우리 생활에 파고든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한민국 정부는 위기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오늘부터 전국에서 4년간 국민 건강을 위해 소나무처럼 굳건히 뿌리를 박았던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합니다. 이제 당장 내일부터 보건소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할 이들은 일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신속 항원 검사(RAT)의 경우 평균 1만~3만 원, PCR 검사는 6만~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하고요. 60세 이상·12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 먹는 치료제 대상군과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혈액암·장기이식 병동 입원 등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는 PCR 검사가 무료지만 신속항원검사는 50%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들의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의 상주 보호자(간병인)의 경우 PCR 검사는 무료, 신속항원검사는 전액 부담해야 하고요. 그 외 입원 예정 환자·보호자(간병인), 고위험시설 종사자, 의사 소견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모든 검사비를 내야 합니다. 아울러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기세와 가스비 걱정이 든다면 '캐시백 제도'를 이용하는 건 어떨까요? 현재 가정 내 전기·가스 사용을 아낄 때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는 ▲주택용에너지시백 ▲도시가스절약캐시백 ▲탄소중립포인트 등이 있는데요. 먼저 '주택용에너지시백'은 가정용 전기를 사용하면 신청이 가능한데, 1kWh당 최대 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전ON, 한전에너지캐시백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직전 24개년 동월 평균 대비 절감률에 따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3% 이상~5% 미만 30원/kWh ▲5% 이상~10% 미만 60원/kWh ▲10% 이상~20% 미만 80원/kWh ▲20% 이상~30% 미만 100원/kWh입니다. 한 번 신청을 하면 별도의 신청 없이 매월 자동으로 참여되고 캐시백분만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받을 수 있는데요. 신청일에 해당하는 월분부터 캐시백이 산정되기 때문에 서둘러 가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도시가스절약캐시백'은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를 이용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 ㎡당 최대 200원의 캐시백이 됩니다. k-가스캐시백(도시가스캐시백)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사용분을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절감률에 따라 돈을 돌려줍니다. 3% 이상 10% 미만은 50원/㎡, 10% 이상 20% 미만 100원/㎡, 20% 이상 30% 이하 200원/㎡ 등입니다. 다만 기온 상승에 따른 자연 감소에 대한 온도 보정계수가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하는데요. 또 매월이 아니라 4개월 전체가 비교 대상이기 때문에 고지서 기준 2023년 1월~4월, 2024년 1월~4월 사용분 전체를 두고 절감량을 측정합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 캐시백 신청이 되는 방식이며 신청 기간은 내년 3월까지인데요. 회원 가입 시 입력한 계좌번호로 입금되며 절감량 산정기간을 거쳐 내년 7~8월 중 지급될 예정입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계량기가 부착된 개인이 가입 가능한데요. 전기, 도시가스, 상수도 절감량에 따라 최대 8000탄소포인트를 지급합니다.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누리집에서 가입 가능하며 과거 1~2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데요. 전기·도시가스·상수도 순서대로 ▲5% 이상~10% 미만 5000·3000·750포인트 ▲10% 이상~15% 미만 10000·6000·1500포인트 ▲15% 이상 15000·8000·2000포인트입니다. 이 외에도 2회 이상 연속 5% 이상 감축해 인센티브를 받은 참여자가 감축률을 유지할 경우 추가로 유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데요. 또 탄소중립포인트 참여자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50% 이상 사용 시에도 표준사용량 인센티브를 줍니다. 1년에 두 차례 상반기 인센티브는 11월~12월, 하반기 인센티브는 다음 해 5월~6월에 지급되는데요. 다만 지자체별로 현금, 상품권, 종량제봉투, 공공시설이용바우처 등 인센티브 제공 방식이 다르며 1탄소포인트의 가치 역시 최대 2원으로 다릅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원래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종교기념일이었지만, 이제는 종교를 떠나 전 세계가 들썩이는 하나의 휴일이 됐죠. TMI(To much information, 너무 많은 정보)지만, 저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로맨틱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며 나름 만찬과 술을 곁들였는데요. 만찬 뒤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여름에도 생각나는 디저트이지만, 저는 겨울에도 즐겨 먹는데요.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건 저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지난 16~20일 빙과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올랐는데요. 아이스크림 판매 업체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에서도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12월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은 1~11월 평균 판매량보다 180% 더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작년처럼 12월에 사전예약 물량이 몰렸고요. 아무튼 크리스마스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자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199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 불법주차 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다림은 종종 정원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불법 주차 차량의 사진을 인화하러 오면서 정원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그 마음을 아는 정원이지만, 어떠한 행동을 취하진 않습니다. 그저 더워하는 다림을 위해 선풍기 방향을 바꿔주고 오토바이로 가는 곳까지 바래다주는 정도죠. 사실 정원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처지가 안 됩니다. 시한부 인생임을 안 순간 천천히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유독 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더운 여름 정원의 사진관에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고 다림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놀이공원에서 함께 소프트콘을 먹습니다. 또 정원이 인화를 빨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림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나무 그늘에서 함께 먹기도 하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담담한 이별을 준비 중인 정원의 삶에 나타난 다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아마 그들의 사랑이, 정원의 삶이 결국은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과 같다고 표현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 제목이 참 아이러니한데요. 이 제목은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행위 자체는 별문제가 아닌데 막상하기에는 쑥스러운 세상에는 그런 타입의 작업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캐럴 레코드를 구매하는 행위도 그중 하나다. 어떤 레코드점원은 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가장 뜨거운 8월에 시작해 어느 추운 겨울에 끝이 납니다. 다림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렐 크리스마스 같은 존재를 8월에 만나게 된 것이죠. 이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는 꼭 12월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그때 그 순간이 바로 크리스마스 아닐까요? 이제 연휴가 끝나면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올해 독자분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는 언제였나요? 없어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내년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가입한 것도 잊었던 국내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이달 초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얻을 정보가 있어 가입했던 곳인데 연말 친목회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더라고요. 어쩌다 한 번 이런 모임에 나가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술도 한잔하면 세파에 시달리던 제게 '어쩌면 힐링'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저는 하늘에서 내려준 '천상 집돌이'인지라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 이런저런 모임도 막상 참여하면 제 몫(?)의 활동은 하고 오는데 집을 나서기까지 무슨 갈등이 그리도 많을까요. 오늘 '짜사이'에서는 모임(?)과 관련한 얘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날의 하루 전날인 12월24일, 1865년 이날에 영 잘못된 것이 태어나버렸습니다. 미국도서관협회 시상식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아동 문학가이자 역사학자인 수전 캠벨 바톨레티(Susan Campbell Bartoletti)의 저서 ‘하얀 폭력 검은 저항’을 보면 이 모임의 이름에는 최초 회원들이 느낀 것처럼 주술적 의미와 행동이 담긴 둔탁한 충격음을 넣었습니다. 이 모임은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인종과 반(反)유대·반가톨릭주의를 내세우며 테러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극우단체 'KKK'입니다. KKK의 어원은 원이나 집단(circle)을 뜻하는 그리스어 키클로스(κύκλος-kyklos-kuklos : Ku Klux)와 집단(clan)의 합성어로 총소리 등이 연상되는 의성어의 어감을 노렸다고 하네요. KKK는 미국 테네시 주 소재의 작은 도시 펄래스키에서 노예상인 출신 장군이자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최고의 기병대장으로 이름을 날린 '안장의 마법사' 네이선 베드퍼드 포레스트(Nathan Bedford Forrest)를 포함한 여섯 군인들이 태동을 도모했습니다. 남북전쟁 승자인 공화당의 군정에 불만을 품은 남부군 참전용사들이 뭉친 거죠. 여기서 조직이 점차 견고한 모습을 갖추게 되자 베드퍼드 포레스트가 초대회장 자리에 올랐고요. 어이없게도 KKK단은 처음 창설 시 친목도모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단체의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지역 정치인, 언론인, 교사, 목사 등 고등교육을 받은 나름의 사회 지도층들이 합세해 남부 재건을 기치로 내걸면서 점차 지금의 악명을 갖게 되는 KKK의 역사가 시작됐고요. 계층 변화를 두려워한 남부 백인 지도층은 언젠가 흑인이 백인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단체를 알렸는데 믿기지 않게도 이 전략이 들어맞으며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모임 초기에는 친목도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남부인의 화합 등을 외치는 건전한 시위 활동만을 전개했으나 어느 모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회원 일부의 친목 행위, 이른바 '친목질'이 서서히 시작되면서 단체 성격의 분열 조짐이 나타났답니다. 여기엔 포레스트가 순수 미국인이 아닌 영국계 미국인이라 시비를 거는 회원들까지 있었고요. 사실 이런 유치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답게 간부 직책명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영문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회장 격인 '그랜드 위자드'(grand wizard)부터 '그랜드 드래곤'(grand dragons) '그랜드 타이탄'(grand titans) '그랜드 사이클롭스'(grand cyclopses) 등의 수직적 장(長)급 아래에는 행동대원인 '클랜맨'(Klansman)이 자리합니다. 포레스트는 이들의 거친 행보를 보다 못해 탈퇴 및 단체 해산을 바랐지만 그의 사회적 평판에 기대 온갖 문제를 일으키던 회원들이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이들의 만행에 더욱 단결하게 된 북부의 기세를 눈치 챈 포레스트가 결국 일방적으로 KKK의 해산을 선언하자 회원들은 그를 제명조치하고 활동을 이어갔고요. 이후 포레스트는 흑인 참정권이나 인권 지지 연설을 하는 등의 흑인 인권운동에 합류하며 KKK의 이념과 맞서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례식에는 수만 명의 남부인들과 흑인들이 찾아와 애도했다고 하네요. KKK는 1870년 제정된 연방법에 의해 단체해산 절차를 밟았으나 음지로 숨어들어 더욱 끔찍한 일들을 벌이며 해체와 부활을 거듭하게 됩니다. 세력도 역시 명암이 교차하는 상황으로 재작년 언젠가는 1920년대 500만 명까지 급증했던 KKK단 가입자 수가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외신보도를 접한 기억도 나고요. 단체의 게임처럼 흑인들을 집단폭행한 후 나무에 목매달던 행위를 지속하던 중 1930년, 상업 사진작가 로렌스 베이틀러(Lawrence Beitler)가 인디애나 주에서 이 끔찍한 광경을 촬영하고 이를 본 시인 겸 작곡가 아벨 미로폴(Abel Meeropol)이 노래로 만든 일화는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는 등 무척 유명합니다. 아벨 미로폴이 루이스 앨런(Lewis Allan)이라는 필명으로 만든 노래의 제목은 '남부의 나무는 이상한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의 '이상한 과일'(Strange Fruit)’이고요. 또 따지고 보면 지독한 블랙코미디영화인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는 베드퍼드 포레스트로부터 주인공 이름을 차용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3년 전 세상을 떠난 저자 윈스톤 그룸의 입을 통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KKK의 창단 멤버와 이름이 같은 만큼 관련한 비난은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가끔 나온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제가 사용 중인 디자인 편집 플랫폼에 있는 인공지능(AI) 드로잉 툴에 동화 일러스트와 디지털 드로잉 방식으로 소녀를 그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별히 인상파 화가, 그중에서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참고하라 했고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르누아르의 작품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저는 비슷한지 아닌지조차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인상주의(印象主義, impressionism)를 따르는 예술가의 한 유파인 인상파는 19세기 중후반경 프랑스에서 활동했는데 대표적인 화가들은 르누아르와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등을 꼽을 수 있죠.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맞선 인상주의는 당시 사회상을 작품에 녹이며 현대미술의 시초가 됐습니다. 시각적 인상을 중시하면서도 보이는 인상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파 작품의 특징으로 과거 예술과 달리 감각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데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고요. 12월3일, 그러니까 지지난주 일요일은 인상파 화가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 2. 25~1919. 12. 3)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여러 무도회 시리즈와 '해수욕장의 풍경'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 '물병을 들고 있는 소녀' 등 주목할 그림들이 너무 많지만 르누아르의 작품을 생각하면 전 가장 먼저 '이렌 캉 당베르 양의 초상화'가 떠오릅니다. 르누아르의 초기 화풍 특유의 풍성한 선명함이라고 표현하고픈 색채와 명암이 무척 맘에 들거든요. AI에게 소녀를 그려달라고 한 것도 이 작품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고요. 무척이나 인상 깊은 인상주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요? 어쩌면 아직 모르거나 헷갈리는 독자 분들도 많을 겁니다. 가격이나 물가가 오른다는 뜻 외에 인상은 대표적으로 유사한 두 가지 의미가 있거든요. 오늘 주제로 다룬 인상(印象)은 어떤 대상을 보고 마음에 주는 느낌을 이르는 말입니다.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인 첫인상을 떠올리시면 되겠네요. 다른 뜻의 인상(人相)은 사람 얼굴의 생김새나 얼굴 근육이나 표정 등을 나타냅니다. 가뜩이나 씁쓸한 일이 많은 요즘, 인상까지 쓰면 안 되겠죠?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이번 [짜사이]에서는 주제를 꼬지 않고 순수하게 어버이날과 관련한 얘기를 쓰려고 합니다. 촬영한 피사체는 올해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린 카네이션형 방향제입니다. 어린이날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 해가 갈수록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네요. 이달 8일자 '오늘의 깜지'를 참고하면 어버이날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제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8일입니다. 1956년 국무회의 결정에 맞춰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는데 한국전쟁 후 어머니들 노고를 위로하고자 만든 어머니날이 전신이고요. 이후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7회차까지 어머니날이었으나 1973년 3월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했답니다. 이날 전후 1주일간은 경로주간이었으나 1997년부터 없애고 10월2일 노인의 날, 시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했다네요. 애초에 미국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은 1908년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래프턴의 한 교회를 다니던 안나 마리 자비스(Anna Marie Jarvis, 1864–1948)라는 여성이 어머니를 기리며 조직한 모임의 행사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 앤 마리아
[IE 산업] 이마트가 1000여 종의 모자를 최대 50% 할인하는 '모자 페스타'를 진행.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가 패션 잡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행사를 위해 확보한 물량 금액은 약 150억 원. 대표 브랜드를 보면 ▲엘르 ▲스케쳐스 ▲크로커다일 ▲케네스콜 ▲탠디 ▲피너츠 등이며 이월 재고 상품 대상으로는 균일가 1+1 할인 적용. 또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서 폴리머 섬유로 만든 친환경 모자도 판매. 이마트는 최근 길어진 고물가 기조에서도 이마트에서의 모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 이마트가 패션 잡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시즌 모자 매출은 83.8%, 아동모자 매출은 86.9%가량 증가.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머 섬유는 주로 페트병을 원료로 하며 다양한 용도에서 사용 가능. 한 해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900만 톤이며 전체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량의 대략 13%를 차지.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민주당, 법사위서 조희대 특검법 처리 예정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의한 사법 남용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 예정.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한정한 신속 재판을 통해 후보직을 박탈하려고 했는지 국민적 의심이 해소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강조. 또 법사위는 이달 14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도 실시 계획. 조 대법원장 고발은 조금 시간을 둔다는 입장. 박근혜 탄핵으로 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2017년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임시 공휴일 지정 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실시. 국정농단 등 헌법에 위배되는 범죄 의혹 등의 사유 탓에 당시 야당 의원들이 탄핵 소추를 발의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이어 헌법상 대통령 권한 행사 정지 후 다음 해 3월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대통령직 파면. 이후 대통령직이 궐위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조선 시대
[IE 문화] 금주 [나들이 가GO이슈] 중 무작위 선정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 112-5, 지내들 돌탑공원에서 '찾아보리, 먹어보리, 즐겨보리'를 기치로 내걸고 열리는 '영광찰보리축제'. 전국 최대 찰보리 산지이자 최초 재배지인 영광의 찰보리축제는 군남면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농업 축제로 농업적 가치와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목적의 가족 중심 체험형 행사. 주요 프로그램으로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시낭송 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 ▲창작시 대회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 ▲공기 게임 대회 등 전개. 체험행사로는 ▲보리타작 ▲떡메치기 ▲전통놀이 ▲황금오리 잡기 ▲보리밭 보물찾기 ▲동물농장 ▲셀카 촬영 ▲풍선아트 ▲창포 샴푸 만들기 등 준비. 아울러 전남 최대 규모 허수아비 전시와 곤포 조형물, 보리밭 둘레길 포토스팟, 시화전, 바람개비 길 등 여러 볼거리도 마련했으며 군남 농악대, 난타, 플룻, 시낭송 콘서트, 축하쇼, 댄스파티 등의 공연 이벤트로 흥을 더할 예정. 이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이벤트는 허수아비 전시로 전국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비롯해 700여 점의 각양각색 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