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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된 ING생명, 당장은 금귤라이프

[IE 금융] 신한금융지주가 '리딩 금융그룹 탈환'을 노리며 품에 안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가 새 주인을 만난 초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적을 접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배당 기조에 관심을 두며 각기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 오렌지라이프는 올 3분기 8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922억 원에 비해 11.7% 감소한 수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지만 이는 SK증권 추정치와 전망치에 이르는 수준"이라며 "84억 원의 리브랜딩 비용을 제외하면 세전이익이 0.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 역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 보험 판매 확대가 보험료수익 증가(+46.1%)를 이끌었다"며 "그 외 일회성 요인으로는 리브랜딩 비용과 변액 보증준비금 관련 손실 약 2억 원이 인식됐다"고 김도하 연구원의 견해와 맥을 맞췄다.

배당정책에 집중한 연구원들의 투자의견은 엇갈렸다. 오렌지라이프는 내년까지 50%를 웃도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려 했지만 대주주 변경에 따라 이 방침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게 됐다. 고배당정책의 지속성은 새 대주주 및 금융당국과의 배당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올 수밖에 없다.

SK증권은 이날 향후 배당성향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이어갔다. 현대차증권은 고배당정책이 유지될지 불확실하다며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려잡았으나 '매수'는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8000원의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사명과 대주주 변경 후 신계약 감소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공시대로라면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 중 FC(보험설계사) 계약분은 9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10억 원과 비교해 22.2% 급감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795억 원이던 보장성 신계약 APE는 802억 원에서 0.9%, 340억 원에 달하던 신계약 가치도 340억원으로 9.6% 쪼그라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방카슈랑스는 511억 원에서 145.6% 급증한 1265억 원, GA(독립대리점) 신계약은 749억 원에서 27.1% 뛴 952억 원의 호성적을 냈다. 방카 신계약 급증은 하반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저축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성 APE가 큰 폭 확대됨에 따라 보험손익이 급증하며 책임준비금 전입액 증가를 상쇄했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