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연예] 지난달 9일 강남 대치동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교회가 재정비리 논란 뉴스와 함께 국민들에게 존재를 드러냈다. 하나의 교회가 두 목사를 중심으로 갈라졌고, 이들 사이의 팽팽한 다툼의 중심에는 한 장로와 그가 사용한 교회 명의의 차명계좌가 있었다. 서울교회와 그 내부에서 발견된 무려 400개가 넘는 통장 계좌.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서울교회의 주일예배는 참담한 모습이었다. 창립멤버이자 원로목사인 이종윤 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1층, 2011년부터 담임목사를 맡았던 박노철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은 2층에서 예배를 본다. 그들의 주장은 상반된다. 이종윤 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현재 담임목사인 박노철 목사가 안식년과 재신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재신임에 자신이 없는 박노철 목사가 재정비리라는 프레임을 걸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박노철 목사 측은 20년 동안 재직했던 이종윤 원로목사와 재정을 담당한 장로의 비리 의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회의 명의로 400여 개의 계좌가 발견됐다는 것은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핵심 주장이다. 400여 개의 교회 명의 계좌 안에 재정을 담당한 특정 장로의 수많은 차명계좌를 찾았다는 것이다. 발견된 차명계좌의 입출금 거래가 모두 현금거래라는 점, 거래 당시 입금자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거래 흐름이 나뉘어 추적이 힘들다는 점은 교인들의 의혹을 더욱 키운다.

이에 대해 이종윤 목사 측 교인들은 서울교회 내부의 회계 관리 시스템은 7단계의 결재가 필요한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회계 처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박노철 목사 측 교인들은 서울교회 재정이 교회 회계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날을 세운다. 서울교회의 분열과 재정의혹 사태를 낱낱이 취재한 MBC PD수첩 ‘갈라진 교회’는 26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