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에 열려 오는 9일 폐막을 앞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아직도 뜨거운데요. 일일 티켓 매진율은 90%에 육박할뿐더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전주 완산구 '영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영화제를 상징하는 큐브 구조물과 오거리 문화광장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영화제 기간 오거리 문화광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이곳에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더리터 ▲농심 ▲하이트진로 등이 부스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죠. 이 가운데 농심은 재작년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는데요. 우선 영화제에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툼바'와 스낵 제품 '닭다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문화광장에 위치한 농심 부스에서는 퀴즈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툼바, 마라짜파게티, 배홍동칼빔면을 선물하는 중인데요.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농심 부스에는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 전주지점도 지난 2014년부터 영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꾸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일품진로' '테라 라이트'와 계열사 서영이앤티의 숙취해소제 '모닝이즈백'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섰으며 하루 2000명 정도 머물렀다고 합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도 우리 영화와 문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는데요. 올해도 국내외 게스트와 관객을 위해 전국 더리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스파클링 음료를 전달했습니다. 국내외 게스트들은 게스트센터, 관객들은 전주 영화의거리 메가박스 앞에서 열릴 버스킹 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관객 이벤트에 참여해 받을 수 있다네요. 아울러 오거리문화광장에 설치한 전주국제영화제 페스티벌존에서 커피트럭을 운영하면서 룰렛 이벤트로 재미도 선사했습니다. 이 외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도 삼다수와 칠성사이다 제로를 제공하며 후원에 참여했고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도 후원사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농심은 특별상인 '농심신라면상'을 처음 마련했습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한국경쟁 부문 감독에게 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것으로 첫 트로피는 '여름의 카메라'를 연출한 성스러운 감독에게 돌아갔는데요. 여름의 카메라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즐기던 사진찍기도 그만둔 '여름'이 우연히 축구부 에이스 '연우'에게 반하면서 시작합니다. 여름은 연우를 찍기 위해 아빠가 고등학교 시절에 쓰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요. 이후 필름을 현상하니 아빠가 당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을 통해 아버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돼 이를 파헤치는 줄거리입니다. NH농협은행도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 초기부터 국제 경쟁 작품상을 후원 중이죠. 올해 이 상은 지난 3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제 CPH:DOX를 통해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인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이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 공유빈은 중국 산골에서 조부모,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인물로 다른 미래를 살기 원하는데요. 그런 유빈의 학교에서는 시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학교 아이들 시를 바탕으로 유빈이 소년에서 청소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거대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액자처럼 묘사했다는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한국단편경쟁 감독상에는 '불쑥'의 김해진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이 보험사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보험업계 최초로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각종 영화제에서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후원상도 이 일환의 하나고요. 이 밖에도 전북은행은 전주국제영화제 1회부터 계속 후원에 참여한 은행인데요. 올해 영화제에서는 문화광장에 이동영업점이 '쏙버스'를 배치해 나들이객의 편리한 금융 거래를 도왔습니다. 매년 정부의 영화제 예산은 삭감되지만, 이같이 꾸준하게 우리나라 영화 산업을 위해 후원하는 기업 덕분에 국제적인 영화 산업 교류를 위한 중요한 장으로 성장할 국내 영화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전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기치 아래 올해 열린 올해 영화제 예매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죠. 지난달 18일 오전 11시에 열린 일반 예매는 같은 달 25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됐는데, 이는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중 최고 예매 수치라고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처럼 평소 보기 힘든 전 세계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영화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는 특징을 지녔는데요. 이런 이벤트 가운데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돼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특별 섹션인데요. 올해는 배우 이정현 씨가 프로그래머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996년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연기 천재'라는 칭호를 받으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죠. 이후 다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이정현 씨는 지난 1999년 돌연 테크노 댄스 가수로 변신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고요. 가수 활동 기간에도 ▲와 ▲바꿔 ▲줄래 ▲반(半) ▲아리아리 등 여러 히트곡을 배출하면서 수차례 음악 관련 수상도 하며 2000년 중후반에는 중국에 진출해 한류스타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 씨는 올해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200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무도 모른다(2004)' ▲다르덴 형제 '더 차일드'(2005)에 더해 자신이 열연한 ▲장선우 감독 '꽃잎(1996)' ▲안국진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박찬욱·박찬경 감독 '파란만장(2011)'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는데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올해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같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얘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매우 재밌고 행복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추천작을 설명하던 중 영화계 복귀에 대한 은인으로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네요. 이 씨는 지난 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단편영화 '파란만장' 출연을 계기로 수많은 시나리오를 받아 영화계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연기 천재로 불렸지만, 당시 미성년자였던 터라 들어오는 대본이 많지 않았고 성인이 된 이후 테크노라는 음악 장르에 빠져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사석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이 꽃잎을 언급하며 "연기를 왜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는데요. 꽃잎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여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는 그에게 박 감독은 "꽃잎을 잊지 말고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간직하며 배우라는 직업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DVD로 10여 장을 제작해서 선물했다고 합니다. DVD를 받고 처음으로 끝까지 꽃잎을 감상한 이 씨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소재임에도 시적으로 찍어낸 장선우 감독이 괜히 거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인사를 못 드리다가 3년 전 한 시상식에서 보게 됐고 올해 프로그래머로 선정돼 같이 꽃잎을 보고 싶다 연락해 동행해 줬다"고 말했는데요. 그 덕분에 장 감독은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이후 오랜만에 영화제 나들이를 하게 됐습니다. 영화 파란만장 이후 다시 영화계에 얼굴을 비춘 그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와 연상호 감독의 '반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을 통해 다시 대중에게 영화배우라는 각인을 톡톡히 남겼습니다. 배우로의 삶을 이어가던 중 그는 연출에 대한 꿈을 키워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죠. 여기서 탄생한 그의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합니다. 창신동 모자 사건을 모티프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와 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하네요. 창신동 모자 사건은 지난 2022년 4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옛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생활고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당시 수도요금 체납을 위해 방문한 수도사업소 직원에 의해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견돼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이 씨는 "40대에 접어들고 아이를 낳다 보니 세상을 보는 관점 풍부해졌는데, 당시 이 사건을 봤을 때 가슴 아팠고 이를 토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모녀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작성했다"며 올해 이곳에서 공개됐는데, 예산 500만 원밖에 안 돼서 부족했음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영화 제작 중 1인 제작사 '와필름'을 설립한 그는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꾸준히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치네요. 다음 달 들어가는 차기작 역시 생활형 범죄를 저지르는 모녀의 얘기라고 합니다. 간담회 말미에 그는 "가수로 활동할 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하루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며 노래를 부르는 기계라고 느낄 정도로 가장 불행했던 시간이었다"며 "결혼과 출산 이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다시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팬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제언했는데요. 연기 천재로 시작해 테크노 여전사, 각종 영화제를 휩쓸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이정현 씨의 배우, 연출자로서의 '4막 인생'도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제103회 어린이날이죠.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법정 공휴일입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아이들에게도 민족정신을 심어주고자 소파 방정환을 위시해 여러 인사들이 1921년 '천도교 소년회'를 꾸리고 이들도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죠. 그리고 1922년 5월1일, 소년운동단체들과 신문사가 모여 '어린이날 선언'에 이어 가두선전을 하며 어린이날의 역사적 태동을 알렸고 이듬해 5월1일, 전국적인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긴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어린이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파했고요. 4년의 시간이 지난 1927년, 어런이날이 노동절과 겹치자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옮겼다가 점차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1939년부터 행사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1945년 광복의 빛과 함께 어린이날이 부활했고 날짜도 5월5일로 확정했죠. 1961년 아동복지법 제정, 1975년 법정 공휴일 지정을 거쳐 2018년부터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게 됐고요. 이날은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 체육대회, 글짓기 대회, 동요·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한마당입니다. 단순 공휴일이 아니라 어린이의 권리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의 사회적 약속을 되새기는 날인 거죠. 어린이 대부 방정환…색동 제안한 윤극영 어린이들의 대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은 한국 최초의 어린이 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色同會)를 구성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어린이들이 보장받을 모든 것을 감싸려고 노력했습니다. 1923년 3월16일 발족해 같은 해 5월1일 일본 도쿄에서 창립한 색동회는 현재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121에 위치하는데요. 초대 회장인 방정환을 축 삼아 강영호, 손진태, 고한승, 정순철, 조준기, 진장섭, 정병기가 뭉쳤고 이후 윤극영, 마해송, 조재호, 정인섭 등도 합류했습니다만 이들 중 일부는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되는 등 친일 논란이 있어 마음이 좀 씁쓸합니다. 여러 색의 옷감을 잇대거나 여러 색으로 염색해 만든, 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소맷감인 '색동'을 단체의 명칭으로 제안한 이는 윤극영이라고 하죠. 동요작곡가이자 동화작가, 아동문화가인 윤극영은 '반달 할아버지'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반달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 기찻길 옆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 따오기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 고드름 모두 알 만한 정겨운 노래들이죠? 그리고 한 곡 더하자면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 역시 윤극영 작곡입니다. 1948년 만든 이 곡은 '고향 땅' '나란히' '동네 한 바퀴' '똑같아요' '새 신' '작은 별' '옹달샘' '짝짜꿍' 등 셀 수 없이 많은 곡에 가사를 붙인 불세출의 아동문학가로 '동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석동(石童) 윤석중 선생이 작사했고요. 4분의 2박자, 바장조 행진곡풍인 어린이날 노래는 작은악절이 마디 4개로 이뤄지는 통상의 동요들과 달리 각각 5개, 5개, 6개, 5개로 5월5일에 맞춤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음악에 진심이던 윤극영…반달처럼 반쪽인 논란 이처럼 희망찬 미래를 곡으로 표현했던 윤극영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1903년 9월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태어난 윤극영은 경성교동보통학교와 경성제1고등보통학교(지금 경기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졸업 후 경성법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음악에 뜻이 있어 중퇴 결정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음악학교, 동경예술학교, 오사카 음악학원에서 각각 성악, 바이올린, 지휘, 화성학 등을 전공했고요. 색동회와 함께 1924년에는 ‘다알리아회’(달리아회)라는 동요단체를 조직해 한국 창작 동요 보급에 힘쓰며 그해 우리나라 첫 창작 동요로 꼽히는 반달을 작사·작곡했고 2년이 지나 역시 한국 최초 동요집 '반달'을 펴냈습니다. 광복 후 다시 찾은 나라에서는 '노래동무회' 등에서 활동하며 평생 700여 곡을 만들었고 1956년 소파상, 1970년 국민훈장 목련장 등 다수의 상훈을 받았죠. 그가 거주하며 수많은 작곡 작업을 하던 서울 강북구 소재 '윤극영 가옥'은 서울미래유산 제1호로 반달 할아버지의 숨결을 잇고 있습니다.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말과 정서를 담은 노래를 퍼뜨려 희망을 민족정신에 희망을 심어주던 윤극영지만 색동회에 대해 기술하면서 언급했던 친일 논란에 엮인 과거가 있는데요. 기독교 신학자이자 정치가·교육자·반일반공운동가·시민사회운동가인 강원용 목사는 윤극영이 만주 간도의 친일단체였던 '간도협화회(오족협화회)'에 참여한 이래 자신의 동참도 강요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단체는 1940년대 한족, 조선족, 일본인, 몽골족, 만주족 등 5개 민족의 친화를 다진다는 미명 아래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미화해 선전하고 항일세력을 탄압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모임 회장이 윤극영이었다는 얘기도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윤극영의 가족과 일부 연구자들은 당시 일본군정의 강압에 의해 가입했을 뿐 일제에 협조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요. 실제 친일행적을 뒷받침할 문서 등의 근거는 찾기 어려워 친일 논란이 편향적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으나 일단 친일단체에 몸담았던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윤극영 본인도 회고록 등을 통해 협화회 가입이 평생의 상처와 고통이었다는 술회를 남겼죠. 어린이날을 앞둔 와중에 지금의 어린이들은 나중에 그의 창작물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의 노래는 앞으로도 불리겠지만 그림자 같은 화음이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1993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파라오의 가호 아래 의기투합한 브루털·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Nile(나일)의 앨범 'In Their Darkened Shrines'. 나일의 탄생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이자 모든 곡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인 Karl Sanders(칼 샌더스), 역시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Dallas Toler-Wade(댈러스 톨러-웨이드), 드러머 Tony Laureano(토니 로레아노)의 라인업으로 세 멤버 모두 보컬에 참여해 내놓은 이 앨범은 2002년 9월16일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초기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연주능력을 위시한 섬광 같은 이펙트를 줘 명암을 덧댄 3집을 나일 앨범 중 최고로 꼽는 마니아들도 많고요. 무지막지 두들기는 보통의 브루털 계열 전개에서 벗어나 기타 속주로 시원함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1994년 첫 데모 'Worship the Animal' 발매 이래 1998년 1집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2000년 2집 'Black Seeds of Vengeance'를 거쳐 근 10년 만에 릴리스했습니다. 2~3년마다 원숙미를 첨가해 정규 앨범을 발표했었는데 2015년부터는 세월 탓인지 발매 주기가 더 길어지고 있군요. 사실상 팀을 이끄는 칼 샌더스가 1963년 6월생으로 만 61세니까요. 일부 팬들은 나일의 음악적 특색을 두고 칼 샌더스가 고고학을 전공했기에 이집트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는 얘기를 하지만 제가 취재한 바로는 고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지언정 고고학을 배웠다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본문으로 진입해 금단의 어둠 속 고대 이집트 사당(祠堂)을 의미하는 'In Their Darkened Shrines'에 실린 주술과도 같은 곡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록곡은 모두 12곡으로 곡 수 만큼이나 재생시간도 길어 거의 한 시간에 이르네요. 팬들의 기억에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튀는 밴드는 찾기 어렵죠. 본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곡을 다 듣고 앨범을 떠올리면 피라미드를 휘돌아다니다 건조하게 살갗을 파고드는 이집트의 모래 폭풍을 '지글지글~ 이글이글~' 짓누르는 검은 태양이 연상될 겁니다. 첫 곡 'The Blessed Dead'는 고대 이집트에서 축복받지 못한 채 죽은 자들이 받는 절망적 고통을 이집트풍 멜로디와 브루털적 기교로 버무리며 이어지는 곡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죠. 2번 트랙 'Execration Text'는 원한을 가진 망령의 존재를 말살하려는 고대 이집트 저주의식을 나타낸 곡으로 주문을 리프로 따낸 듯한 나일의 전형(典型)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Sarcophagus', 석관이라는 제목처럼 갇힌 이의 공포와 고통을 다소 느리고도 낮게 깔리는 형태로 연주하는데 영화 수록곡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앨범의 전체적인 박자와 속도를 조절하는 인상도 있네요. 4번 트랙 'Kheftiu Asar Butchiu'는 죽은 이를 다시 깨운다는 신 '오시리스'에게 맞선 이들이 감당해야 할 형벌에 대한 곡으로 흡사 드럼머신의 비트를 거의 최대치까지 올린 것 같은 드러밍과 적당히 꼬인 기타리프, 주술적 그로울링이 부각됩니다. 3집의 타이틀로 꼽는 'Unas Slayer of the Gods'는 이집트 제5왕조의 마지막 파라오 우나스의 영원불멸을 추앙(?)하는 12분의 대곡으로 신화를 들려주는 전개와 속도 조절 및 클래식풍 악기들과의 조화가 빼어나죠. 흥미진진하고도 신비한 얘기를 듣는 듯 감상에 빠졌다가 곡 말미에 이르러 "아 그렇지. 이게 나일의 곡이었지. 역시 나일"이라는 혼잣말을 내뱉게 합니다. 여섯 번째 곡 'Churning the Maelstrom'은 보컬 파트의 세심한 변화와 스래시 메탈의 텐션이 긴장감을 주는 곡으로 3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만큼 속도감이 일품입니다. 죽은 자를 조종하는 사제의 의식을 그린 신화적 분위기의 7번 'I Whisper in the Ear of the Dead'를 지나 대기와 물을 상징하는 호루스 신의 분노와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8번 곡 'Wind of Horus'는 나일이 새로 창조한 이집트 세계관에 갇힌 느낌을 주죠. 절도 있게 끊어서 가는 전개, 이 전개를 이어붙이는 끊이지 않는 드러밍이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과 같은 제목인 마지막 트랙 'In Their Darkened Shrines'는 네 곡으로 나뉜 18분가량의 긴 얘기를 풀어내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합니다. 파트마다 다른 전개에다가 독특한 서사지만 각 구성을 하나로 엮는 재주에 큰 점수를 매길 수 있겠네요. 9번 트랙은 모든 것을 휩쓰는 나일의 폭주를 들려주다가 10번에서는 다시 영화 같은 웅장함을 내세웁니다. 11번 트랙까지 기술적인 연주와 구성으로 연계를 이룬 후 마지막 트랙에서 모든 구성을 합치며 전장(戰場)의 북소리가 곡을 이끌죠. 꼭 이 장르 마니아가 아니라도 들을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 The Blessed Dead 4:53 Execration Text 2:47 Sarcophagus 5:10 Kheftiu Asar Butchiu 3:52 Unas Slayer of the Gods 11:43 Churning the Maelstrom 3:07 I Whisper in the Ear of the Dead 5:10 Wind of Horus 3:47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 Hall of Saurian Entombment 5:09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I): Invocation to Seditious Heresy 3:51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II): Destruction of the Temple of the Enemies of Ra 3:12 In Their Darkened Shrines (Part IV): Ruins 6:02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지난해 11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복고(레트로) 문화 인식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러 분야의 복고 콘셉트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레트로 문화 유행 기저에는 '향수'가 깔려있는데요. 트렌드모니터 측도 "복고 문화 배경에는 행복했던 과거시절이 주는 안정감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며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길어진 경기 불황도 레트로 문화를 불러일으킨 이유 중 하나인데요. 경제 호황이었던 당시의 유행하던 스타일과 제품, 노래, 식품 등을 찾으며 현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경향을 '노스탤지어(Nostalgia)' 효과라고도 합니다. 그리스어로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의미하는 '알고스(algos)'가 합쳐진 단어로 사회적 불안, 경제 위기, 팬데믹 등 불확실성이 커질 때 노스탤지어가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죠. 최근 복고 열풍은 2030대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익숙한 디지털 문화와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번거롭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재미'와 '새로움'으로 다가온 것인데요. 때문인지 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에 #Y2K(Year 2000)와 #영트로(Young-tro) #뉴트로(New-tro)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이에 식품업계 역시 과거 히트작을 다시 소환하며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동시 공략에 나섰습니다. hy는 지난 21일 자사 인스타그램에 '슈퍼100'의 귀환을 예고했는데요. 이는 지난 1988년 hy가 출시한 떠먹는 요구르트로 출시하자마자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20년까지 누적 45억 개가 팔린 상품인데요. 추억과 향수를 과거 히트작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복원했다는 게 hy의 설명입니다. 농심도 최근 개그맨 고(故) 이주일 씨가 나오는 지난 1983년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광고를 재공개했는데요. 이 제품은 MZ세대 술자리에서 "안녕 크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 가는 포테이토칩"이란 게임을 즐겨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기존 제품에 올리브향을 더해 풍미를 살렸고요. 또 이 회사는 지난 1월 기업 사명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사랑을 받았던 '농심라면'을 40년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롯데 故 신격호 회장 동생인 농심 故 신춘호 회장은 지난 1965년 일본롯데 무역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롯데공업을 설립했는데요. 이후 농심라면을 제작해 처음으로 '농민의 마음'이라는 의미의 농심 브랜드 사용했습니다. 올해 나온 농심라면은 농심 연구&개발(R&D) 부서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을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는데요. 상품 패키지에는 출시 당시 광고에서 사용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카피를 넣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서울우유는 올해 초 1993년 출시된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단종된 지 13년 만에 다시 내놨는데요. 재출시 이후 추억을 자극하며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추억을 담은 레트로 패키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는데요. 1975년 첫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비롯해 1987년과 2002년의 패키지를 재현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제품 재출시는 추억을 환기하고 젊은 층 유입에 효과적"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성코드로 인한 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정황이 밝혀지면서 SKT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24일 S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가 심어둔 악성코드로 가입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출 정황이 밝혀진 후 즉각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이후 관련 법률에 따라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동시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한 뒤 같이 조사 중이고요. 전날인 23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악성코드를 설치한 해커 정체, 개인정보 유출 규모, 경로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유출 정보는 가입자 유심을 식별하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SM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SE), 유심 인증키 등인데요. 해커들은 유심 정보를 이용해 '심 스와핑' 같은 신종 해킹을 할 수도 있어 고객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심 스와핑은 빼돌린 유심 정보를 복제해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만드는 수법인데요. 유심 초기 비밀번호는 '0000'인데, 대부분 이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은 더욱 쉽게 유심 정보를 악용할 수 있죠. 조사 초기인 만큼 피해 고객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SKT는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안내에 적극 나섰는데요.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7만2000여 명,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는 16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 유심 정보를 복제나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SKT는 이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MMS)를 차례대로 발송 중입니다. 보다 원활한 가입을 위해 SKT는 절차를 보다 간소화했는데요.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 탓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SKT는 24일부터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바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습니다. 아울러 로밍 요금제 해지 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설정이 변경되고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시 자동 해지 로밍 상품은 ▲데이터 로밍 무조건 허용 ▲데이터 로밍 무조건 차단 ▲T로밍 음성 수발신 차단 ▲ABB 로밍 차단 서비스 ▲로밍 음성 차단_V허용 등입니다. 여기 더해 SKT는 원활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위해 이날부터 '114 고객센터' 주간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는데요. 또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080-800-0577)는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상담사와 필요한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 취약한 노약자 고객과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기 어려웠었는데요. 이에 SKT는 디지털 취약 고객에게는 문자 발송 외에도 114 고객센터가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에 관해 설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내원은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기능과 효과를 안내하는 동시에 고객이 동의할 시 직접 가입까지 진행한다네요. 이마저도 어렵다면 전국 2600여 개 SKT 매장을 방문해도 직접 가입을 안내해 주고요. 이 회사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위한 조처에도 나섰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이 같은 서버를 사용하지만, SK텔레콤은 각각의 서버를 사용하는데요. 때문에 비교적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기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죠. 현재 SKT 망을 쓰는 알뜰폰업체는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 등인데요. SKT는 이날부터 이들 업체 고객 대상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알뜰폰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요. 각사별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은 알뜰폰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디지털 화폐(CBDC) '예금 토큰' 테스트를 위해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7개 은행이 참여하는데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계좌 속 돈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한은은 총 10만 명의 사전 참가자를 받는데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고 최대 500만 원까지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전환한 예금 토큰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후 은행 앱 속 QR코드를 내밀면 사용할 수 있고요. 현재 테스트 참가 사용처는 ▲교보문고(온라인 제외)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전국 41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전국 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바일 ▲팬덤 플랫폼 모드하우스(웹 결제만 가능) ▲배달 앱 땡겨요 등입니다. 저는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체험단에 선정돼 이달 1일부터 사용 중입니다. 예금 토큰 지갑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신분증만 있으면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개설한 뒤 필요한 만큼의 액수를 입력하면 바로 지갑에 토큰이 들어옵니다. 또 남은 예금 토큰을 다시 전환하는 것도 간편하고요. 사용 역시 지갑 내 생성된 QR코드만 내밀면 돼 편리했습니다. 테스트 기간인 만큼, 사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참여 은행들의 이벤트도 다양한데요. 신한은행의 경우 예금 토큰을 개설할 때 추첨에 따라 30만 땡겨요 포인트와 마이신한포인트 3000원 지급 프로모션을 펼쳤습니다. KB국민은행은 2회 이상 결제 시 스타포인트 3000점을 주고요. NH농협은행은 추첨을 통한 경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IBK기업은행은 3만 원 이상 충전 뒤 두 번 이상 결제하면 세븐일레븐 상품권 3000원을 선물합니다. 이 외 공통 이벤트를 보면 이 기간 모든 은행의 예금 토큰으로 세븐일레븐 물건을 결제하면 10% 할인되고요. 특히 신한은행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에는 선착순 4만 건 주문에 한해 1만 원 이상 주문 시 땡겨요 2000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또한 세 번 이상 주문할 때 3000원 쿠폰을 지급한다는 장점 덕인지 신한은행이 7개 은행 중에 가장 먼저 테스트 고객 수를 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고객과 함께 테스트 기간에 동참한 결제처 현장에서 인식은 다소 부족했는데요. 실제 세븐일레븐과 이디야 매장에 방문해 예금 토큰 결제를 물어본 결과 대다수 점장 및 직원은 예금 토큰에 대한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본사에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본사에 전화를 거는 직원도 봤고요. 모바일 결제의 경우 결제 수단을 고르는 화면에서 예금 토큰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 서비스로 이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다만 땡겨요의 경우 신한은행 앱에서 내제된 땡겨요에서는 예금 토큰을 사용할 수 없고, 따로 구축된 땡겨요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 앱에 탑재된 땡겨요에서까지 예금 토큰을 사용하게끔 구현하려면, 앱이 무거워진다"며 "우선 지금은 테스트 기간이다 보니, 자체 앱에만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사흘 전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전기 영화 '마리아'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파블로 라라인이 맡았고 안젤리나 졸리가 마리아 칼라스 역으로 열연했고요. 지난해 개최됐던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1970년대 중후반경 파리에서 은둔하던 그의 말년을 섬세하게 짚어냈다고 합니다. 화려했던 마리아 칼라스가 고뇌했던 예술가적 고뇌와 성찰, 인간적 방황과 고독을 안젤리나 졸리가 표현한다니 한 번은 꼭 보고 싶네요. 마리아 칼라스는 아버지와 나이가 같은 28세 연상의 이탈리아의 사업가 조반니 바티스타 메네기니와 1949년 4월 결혼해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57년 그리스의 선박왕이던 세졔적인 거물 사업가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만나 동거에 들어갔고 이혼을 원하지 않던 메네기니와 갈등을 빚었죠.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 명이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흠집이 있던 마리아 칼라스와 어찌 보면 유사점이 있는 또 다른 마리아도 있습니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영욕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됩니다. 남다른 출세욕과 명예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이 여성은 유창한 영어 구사능력 덕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와 친분을 쌓아 남편이 정계에 발을 딛게 했죠. 이승만의 비서로 활동하며 정치적 야욕을 갖게 된 마리아의 남편은 제3-4대 서울특별시장, 제3대 국방부장관, 제3~4대 전반기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 이기붕입니다. 이승만 정부의 2인자로 알려진 이기붕은 선교사의 조력을 받아 떠난 미국 유학에서 신민회 집회 중 박마리아를 만나 결혼하게 됐죠. 다 아시겠지만 1960년, 2.28 학생민주의거,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위시해 들불처럼 일어난 4.19 혁명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패에 맞선 거의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항거로, 이 중심에 있던 인물이 이기붕이죠. 독재와 다를 바 없는 정권 유지를 목적 삼아 금품 선거운동, 투표용지 조작, 무력 겁박, 대리투표 등 부정선거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불법을 자행해 이승만과 이기붕이 득표율 90% 압승을 거두자 4.19 혁명으로 국민이 정권 심판이라는 역사적 장을 연 겁니다. 이승만 정권의 붕괴에 정신이 무너졌던 건지 이기붕의 장남인 당시 육군 소위 이강석은 같은 해 4월28일 새벽 5시20분경 이기붕, 박마리아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권총 살해 후 자신도 같은 길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결이 다른 부창부수라고 해야 할지 박마리아는 이화여자전문학교(지금 이화여대) 교수로 지식인의 행보를 보이다가 김활란, 노천명 등과 1942년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라는 친일 단체를 조직해 매국행위에 앞장서며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되죠. 1960년 혁명의 불길이 하늘까지 치솟은 날, 이기붕 일가에 파멸을 가져온 4월19일은 공교롭게도 1906년 당시 지명 강원도 강릉군에서 박마리아가 태어난 날입니다. 억센 과거를 딛고 태어난 후대를 위해 준비한 역사의 차가운 농담일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2021년 10월 출범. 그다음 해 '지금 이자받기'라는 은행권 최초 매일 이자 지급 시스템 도입에 이어 '목돌 굴리기' '키워봐요 적금' '모임통장·카드' '굴비 적금' '아이통장·적금' 등 기존 은행권과 같은 탄탄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더니 출범 2년만인 2023년 10월 고객 880만 명, 올해 4월 기준 1200만 명의 고객을 모은 은행.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 1월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견 조건을 내건 '외화통장'을 출시한 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에 도전하는 '미라클 모닝' 트렌드를 접목한 '미라클모닝 도전통장', 하나카드와 협업해 최초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인 뒤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한 곳. 금융권 처음 타 금융사와 함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업력과 폭넓은 심사 여력을 보유한 광주은행과 선보인 '함께대출'은 출시 12일 만에 300억 원을 돌파, 금융위원회(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에 꼽히며 '상생이란 무엇인가'를 세간에 알렸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은행'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 은행에 선정된 곳. 장황한 설명은 이쯤에서 줄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토스뱅크 간담회에 관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지난 2023년 175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45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시현한 토스뱅크는 16일 오전 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낸 성과와 중장기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3월 토스뱅크 대표에 선임된 이은미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 전략 부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최고재무책임자(CFO), HSBC 홍콩지역본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상업은행 CFO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23년 DGB대구은행(現 iM뱅크)에 CFO로 합류해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24년 2월 중도 퇴사해 토스뱅크 대표직을 맡은 그는 토스뱅크 혁신 DNA를 계승해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결국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었죠. 이날 이 대표는 당당하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는데요. 그는 외부에 있었을 당시에도 토스뱅크 혁신 서비스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이자를 주는 서비스는 토스뱅크 이후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여러 금융사 10곳에서도 시도했고요. 2023년 내놓은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그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보증금 사기를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처음 '전세지킴이보증' 도입과 함께 '등기변동알림' 서비스 및 '다자녀 특례'라는 조건을 같이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고요. 이 대표는 이런 토스뱅크의 서비스들을 지켜보며 대표직에 오를 때 '혁신'이란 단어에 '지속 가능성'이란 수식어를 붙이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그는 "우리는 '하우(어떻게, How)'에서 시작해 단순히 상품 하나를 내놓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네요. 그러면서 "'하우'에 주목한 토스뱅크는 금융권 전반에 새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제는 이뤄낸 혁신에 '지속 가치'를 더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에 고객 신뢰 등을 다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토스뱅크의 월간 활성자 이용자 수(MAU)는 이달 기준 880만 명으로 전체 은행 가운데 세 번째를 차지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토스뱅크는 미래 목표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우선 고객 중심 최적화에 대해 이은미 대표는 "그간 은행은 기성품처럼 상품을 제공했지만, 향후 토스뱅크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한 명, 한 명마다 맞춤화한 상품과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언했죠. 특히 액티브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전언입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40대 이상의 토스뱅크 고객이 48%에 이르는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여 향후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죠. 이와 함께 기존 외화통장에 송금 기능을 추가해 '외화통장=토스뱅크'라는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 집중했지만 곧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균형도 확보할 방침이고요. 주택담보대출 역시 내년 안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또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기술 경쟁력은 상업화까지 가능할 수준인데, 이를 더욱 높여 우리만의 혁신을 증명할 것"이라면서 신용평가 모형 'TSS(Toss Scoring System)'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을 포함한 모든 기술에 총동원한다는 말도 꺼내며 기술력도 강조하네요. 더불어 이번 간담회에서는 토스뱅크의 해외시장 진출이 큰 화두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기술 혁신 글로벌 콘퍼런스 'GFTN'에 참석했을 때 기존 해외 진출에서는 자금력과 영업력의 영향이 컸다면, 최근엔 고객 대응력과 기술력이 핵심이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까지 폭 넓게 대상으로 보고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 중이랍니다. 간담회 말미에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지향점으로 'Be The First Option'이라는 기치를 내세웠는데요.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서비스가 필요할 때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겁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요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Chat GPT(챗 지피티)'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는 이웃집 토로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지브리스튜디오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꿔주는 기능이 유명해지면서인데요. 챗 지피티에 "내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면 저절로 그려주고 수정사항이 있는지, 더 나아가 그 이미지에 추가로 넣을 효과나 소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챗 지피티처럼 나의 연금자산을 알아서 굴려주고 생애 주기와 경제 상황에 따라 리밸린싱(조정)하는 AI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투자자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오전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RA) 기반의 'M-로보(M-ROBO)'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는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AI와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나이, 성향, 목표,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및 운용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인데요. 이날 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은 미래에셋운용 이준용 부회장도 나와 내부에서도 M-로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M-로보는 단순히 정부 샌드박스 정책에 따라 만든 게 아니라, 지난 2017년부터 자체 알고리즘 기반으로 꾸준히 준비한 결과물"이라며 "노후 자산을 투자자들이 '능동적 운용'을 하기 위한 AI 솔루션으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계열사인 호주 스탁스팟, 미국 웰스스팟와의 시너지 효과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탁스팟은 호주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지난 2023년 8월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53%를 170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웰스스팟은 지난해 글로벌 AI 기반의 자산 운용 및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 회사가 뉴욕에 설립한 곳이고요. 이 부회장에 이어 올해 시작된 연금 2.0시대에 M-로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발표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손수진 대표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 국회는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약 18년 만에 국민연금법을 개정했는데, 이를 연금 2.0시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2.0시대는 운용성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데, 이 상황에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확정급여형(DB) 상품에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연금(IRP) 상품을 선호하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직접 해야 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게 이 운용사의 설명인데요. 우리나라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을 보면 DB를 제외한 규모는 750조 원입니다. 만약 미국처럼 5%가량을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추정 시장 규모는 38조 원인데요. 손 대표는 "5% 정도 점유율이 작다고 볼 수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필요한 중관여 투자자는 5%를 능가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퀀트와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통해 타깃팅 가능하다"고 제언했습니다. M-로보는 투자자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는 것은 물론, 시장 변화에 따라 스스로 리밸런싱하는데요. 단순하게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고액 자산가만 누릴 수 있는 1인 관리처럼 실질적인 운용을 돕습니다. 이 회사 AI금융공학운용부문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이창헌 본부장은 M-로보의 미래를 제시했는데요. 그는 "M-로보는 현재 12개의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테마 ▲전술적 자산 ▲인컴 ▲전략적 배분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며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초개인화'된 투자자 맞춤형 퇴직연금 투자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요. 예를 들어 노후에 월 300만 원이 필요한데, 국민연금을 120~130만 원 받는 사람에게 이 격차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M-로보는 가입할 때만 상품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데요.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지만, M-로보는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맡은 다음 이를 투자자에게 끊임없이 설명해 준다는 방침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선 오는 18일 하나은행에서 M-로보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IE 산업] 이마트가 1000여 종의 모자를 최대 50% 할인하는 '모자 페스타'를 진행.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가 패션 잡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행사를 위해 확보한 물량 금액은 약 150억 원. 대표 브랜드를 보면 ▲엘르 ▲스케쳐스 ▲크로커다일 ▲케네스콜 ▲탠디 ▲피너츠 등이며 이월 재고 상품 대상으로는 균일가 1+1 할인 적용. 또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서 폴리머 섬유로 만든 친환경 모자도 판매. 이마트는 최근 길어진 고물가 기조에서도 이마트에서의 모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 이마트가 패션 잡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시즌 모자 매출은 83.8%, 아동모자 매출은 86.9%가량 증가.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머 섬유는 주로 페트병을 원료로 하며 다양한 용도에서 사용 가능. 한 해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900만 톤이며 전체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량의 대략 13%를 차지.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민주당, 법사위서 조희대 특검법 처리 예정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의한 사법 남용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 예정.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한정한 신속 재판을 통해 후보직을 박탈하려고 했는지 국민적 의심이 해소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강조. 또 법사위는 이달 14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도 실시 계획. 조 대법원장 고발은 조금 시간을 둔다는 입장. 박근혜 탄핵으로 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2017년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임시 공휴일 지정 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실시. 국정농단 등 헌법에 위배되는 범죄 의혹 등의 사유 탓에 당시 야당 의원들이 탄핵 소추를 발의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이어 헌법상 대통령 권한 행사 정지 후 다음 해 3월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대통령직 파면. 이후 대통령직이 궐위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조선 시대
[IE 문화] 금주 [나들이 가GO이슈] 중 무작위 선정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 112-5, 지내들 돌탑공원에서 '찾아보리, 먹어보리, 즐겨보리'를 기치로 내걸고 열리는 '영광찰보리축제'. 전국 최대 찰보리 산지이자 최초 재배지인 영광의 찰보리축제는 군남면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농업 축제로 농업적 가치와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목적의 가족 중심 체험형 행사. 주요 프로그램으로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시낭송 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 ▲창작시 대회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 ▲공기 게임 대회 등 전개. 체험행사로는 ▲보리타작 ▲떡메치기 ▲전통놀이 ▲황금오리 잡기 ▲보리밭 보물찾기 ▲동물농장 ▲셀카 촬영 ▲풍선아트 ▲창포 샴푸 만들기 등 준비. 아울러 전남 최대 규모 허수아비 전시와 곤포 조형물, 보리밭 둘레길 포토스팟, 시화전, 바람개비 길 등 여러 볼거리도 마련했으며 군남 농악대, 난타, 플룻, 시낭송 콘서트, 축하쇼, 댄스파티 등의 공연 이벤트로 흥을 더할 예정. 이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이벤트는 허수아비 전시로 전국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비롯해 700여 점의 각양각색 허수
지난달 30일에 열려 오는 9일 폐막을 앞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아직도 뜨거운데요. 일일 티켓 매진율은 90%에 육박할뿐더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전주 완산구 '영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영화제를 상징하는 큐브 구조물과 오거리 문화광장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영화제 기간 오거리 문화광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이곳에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더리터 ▲농심 ▲하이트진로 등이 부스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죠. 이 가운데 농심은 재작년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는데요. 우선 영화제에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툼바'와 스낵 제품 '닭다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문화광장에 위치한 농심 부스에서는 퀴즈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툼바, 마라짜파게티, 배홍동칼빔면을 선물하는 중인데요.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농심 부스에는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 전주지점도 지난 2014년부터 영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꾸리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