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올해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Backed Securities) 발행총액이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따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탓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줄었기 때문.
28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ABS 발행총액은 9조6000억 원으로 전년 3분기 10조9000억 원보다 1조3000억 원(11.9%) 하락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MBS 발행액은 전체발행액의 55.2%를 차지하는데, 3분기 MBS발행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MBS발행액은 5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7% 줄어들었다. MBS는 주금공이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ABS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지난 2017년부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MBS 발행액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연도별 MBS 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2015년 55조8000억 원 ▲2016년 35조3000억 원 ▲2017년 31조2000억 원 ▲2018년 24조8000억 원 등이다.
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증권사 등 금융사는 9.5% 줄어든 1조9000억 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 중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6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4.3% 줄어든 수치다. 여전사는 30.8% 줄어든 9000억 원을 발행했다. 증권사는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를 기초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4000억 원 발행했다. 이번 증권사 3분기 발행액은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조4000억 원으로 14.3% 줄었다. 이 중 부동산 PF ABS 발행액은 5000억 원으로 60%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 때문에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의 신규 주택 착공·분양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지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 및 적격대출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지방 주택가격의 하락 등으로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돼 건설사의 신규 주택 착공·분양이 감소하면서 부동산 PF ABS 발행액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자산유동화증권: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및 기타 재산권처럼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해 발행된 증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지만 재산적 가치가 있는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유통시키면 금융기관 및 기업은 보유자산을 유동화해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