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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ck] '기대도 우려도 반반' 이베이코리아 인수한 이마트

 

[IE 금융] 전일부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슈 중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원픽은 신세계(004170)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이와 관련한 리포트를 확인한 결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인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 G마켓, G9(지구)와 같은 오픈마켓을 운영 중이다. 작년 기준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는 네이버(26조8000만 원), 쿠팡(20조9000억 원), 이베이코리아(20조 원) 순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갖고 있는 SSG닷컴(4조 원)과 합치면 네이버 다음을 잇게 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개의 사업자가 각자 운영되겠지만, 우선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과 정보기술(IT) 역량 및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상품기획(MD) 역량이 결합할 것"이라며 "이후 SSG닷컴과 이베이 합병 가능성도 고려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신세계가 다소 소극적이었던 이커머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장기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리레이팅의 시발점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 역시 "이베이의 유료멤버십(스마일클럽), 간편결제(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PLCC) 등 서비스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한 사업자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를 잡아먹던 블랙홀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제는 동사의 본질을 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 만큼,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쿠팡에 맞서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해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회복을 위해서는 마케팅비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우려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수를 통해 거래액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신세계 온라인 시장 고민이 풀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같은 부정적 시선에 박은경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M&A가 향후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선언과도 같기 때문에 현재의 이마트, 현재의 이베이코리아 상태만을 놓고 시너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