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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위 'SOS생명의전화' 9년간 투신 직전 1600명 구조

 

[IE 사회]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덕분에 투신 직전 고위험자 약 1600명의 목숨을 살렸다.

 

2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생명의전화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자살 위기상담은 8113건이었다. 이 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을 기록했다.

 

전화가 가장 많이 걸어온 곳은 마포대교가 5242건(6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 순이었다.

 

전화 이용자 가운데 남성은 4584건(56.5%)으로 여성 2983건(36.8%)보다 1601건 많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32.7%)와 10대(30.8%)였는데, 특히 10대 이용자 중 84%는 17~19세의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상담 유형을 보면 이성교제와 직장·사회 적응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2208건(22%)이었으며 진로 고민과 학업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 2017건(20%)이었다.

 

전화를 가장 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216건(5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267건(16%)이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자살은 개인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회적, 제도적 요인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와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 자살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교량에 75대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119구조대, 경찰과 연계해 생명구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