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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유례없는 '공룡여당' 등장…민주당 180석 압승

[IE 정치]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이 180석의 의석을 갖게 되면서 '공룡여당'이 탄생했다.

 

 

16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전국 개표일이 99.9%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의 의석 수는 163, 비례정당인 시민당은 17석을 차지하면서 총 180석을 확보했다. 

 

미래통합당(통합당)과 비례정당 미래한국당(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1석 많은 101석을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 정의당은 현재까지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1석 등을 기록하고 있다. 무소속은 5석이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대결에서 더불어시민당와 동일한 17석을 차지했지만, 통합당이 지역구 선거에서는 참패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이에 전날 종로구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게 패배한 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통합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처럼 단일 정당 기준으로 국회의 5분의 3을 넘어선 공룡 정당의 등장은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지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시민당의 총선 압승에는 수도권이 주요 지역으로 꼽혔다. 전체 300석 국회의원 의석 가운데 수도권 의석은 121석인데, 민주당이 그중에서 103석을 가져갔다. 이는 당초 민주당의 '수도권 91곳 이상 승리'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정치 1번지'로 꼽혔던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동작을에서는 통합당 나경은 후보를 꺾고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당선됐다.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법무부 조국 장관 시절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민주당 김용민 후보와 조국 전 장관을 집중 겨냥했던 통합당 주광덕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남양주병에서도 김 후보가 4000표 이상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한 경기 안산 단원을 민주당 김남국 후보도 선거 막판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에 휘말렸지만, 통합당 박순자 후보의 3선을 누르고 당선증을 받았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는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후보를 눌렀다. 

 

한편, 거대 양당 구도 가운데 제3지대 구축을 외쳤던 민생당은 박지원·장병완·박주선·천정배·김동철·정동영 등 호남을 대표했던 다선 중진의원들이 출마했지만, 후보를 낸 58곳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