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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임통장 경쟁 시작…카뱅 아성 뛰어넘을까

 

[IE 금융] 시중은행들이 여러 명의 모임 회원이 한 통장을 쓸 수 있는 '모임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객을 모으는 데 있어서 큰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한 카카오뱅크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은행의 모임통장은 계좌가 없어도 모임원이 될 수 있는 점과 모임원들이 회비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가입자는 1356만 명, 계좌수는 406만 좌에 달한다. 이에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 중인 카카오뱅크에 도전장을 내민 은행들이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기존에 쓰던 통장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모임 통장 운영을 위해 전용 통장 신규 개설이 필수인 시중 상품과 달리 기존에 쓰던 통장에 모임 관리 기능을 추가해 쓸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또 상품이 아닌 계좌 연동 서비스이기 때문에 언제든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KB국민총무서비스 이용 고객은 '정기회비 현황카드'를 통해 납부자와 미납자를 확인하고 미납자에게 '콕콕찌르기' 알림을 보내 회비 납입을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모임캘린더'를 활용해 공지사항과 일정 안내까지 가능하며 등록된 일정은 알림 기능과 모임전용화면 배너를 통해 모임 구성원에게 공유된다. 이 외에도 서비스와 함께 모임 맞춤형 카드 'KB국민총무체크카드'도 내놓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해 2월 모임통장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다시 모임통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현재 상표만 출원한 상태며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아이데이션 및 기획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2월에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는 지점에서 직접 가입하고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며 "현재 기획 중인 서비스는 모바일에 사용에 최적화해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 1명만 출금·결제 권한을 가졌다면, 지난 2월에 등장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누구나 출금 및 이체가 가능하다. 이 같은 편리한 접근성에 토스뱅킹 모임통장의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24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토스뱅크 등 모임통장 대전에 합류하면서 케이뱅크도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모임통장에 대해 언급했다. 2분기부터 수신(예·적금)에서 모임통장과 같은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민 것. 케이뱅크 서호성 은행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더욱 매력적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모임통장을 통해 고객을 모으면 그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며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뛰어넘으려면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