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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창용 총재 "물가 상승률 둔화 좋은 소식…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IE 금융]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둔화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와 관련해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근원물가의 경직성을 봤을 때도 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원화가 지난 1월에 가장 양호한 통화였다는 점을 봤을 때 매일 일어나는 환율 변화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큰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의 경우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많아 원화 절하 압력을 받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질 거라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에 대한 안전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강달러였을 때를 떠올리면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도 통화 가치가 많이 절하됐다"며 "현재 원화가 받는 절하 압력은 우리 스스로의 취약성 때문이 아닐뿐더러 통화스와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벌어진 글로벌 은행 불안의 경우 우리나라가 같은 문제를 겪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 시장 구조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도 은행이 보유한 채권 만기 구조가 훨씬 짧다"면서 "오히려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어떤 면에서는 금리 인상의 위험을 금융 기관이 아닌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지녔다"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그간의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높은 수준이지만,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응대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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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0%로 전월인 3월은 물론이고 지난 2월과도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