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연 3.50% 유지

 

[IE 경제]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경기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 2월에 이어 2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 인상을 피한 이유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기준 마이너스(-0.4%)로 돌아섰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도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으며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3%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응답한 17%의 응답자 중 15명이 25bp 인상을, 1명이 75bp 인상을 바라봤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5.00%)과 역전 폭이 1.50%p로 유지됐다. 지난 2000년 5~10월에 겪은 역대 최대 역전 폭과 동일하다.

 

만약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5.00~5.25%로 인상한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p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