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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연말부터 네·카·토서 보험 비교·추천…보험료 저렴할까?

 

[IE 금융] 이르면 연말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는 만큼 보험사 간 경쟁이 촉진돼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달 안에 플랫폼사로부터 플랫폼 내 보험 비교·추천 관련 신청서를 받은 뒤 오는 6월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 이후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방안의 후속 조치다. 

 

◇네·카·토 플랫폼서 다양한 상품 추천…보험사 간 경쟁 기대


플랫폼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부터 가입기간 1년 이내인 화재보험·여행자보험, 연금을 제외한 저축성보험 등이 있어 소비자들이 상품들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은 다양한 특약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해 당장은 허용 대상에서 빠졌다. 또 추후 펫보험·신용보험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상품들도 탑재될 예정이다.


다만 플랫폼을 통해 비교·추천할 수 있는 상품은 온라인 상품으로 제한됐다. 보험상품은 크게 사이버마케팅(CM), 전화마케팅(TM), 대면 등 세 가지 경로로 판매되는데, 우선 CM상품만 플랫폼 내 비교·추천 대상으로 허용됐다. TM·대면상품은 CM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해 온라인상에서 비교·추천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

 

플랫폼사는 보험 판매 단계 중 비교·추천만을 담당해야 한다. 보험 판매는 ▲권유 ▲설명 ▲청약 ▲계약 체결 ▲사후 관리 등 5가지 단계가 있는데, 플랫폼사는 상품을 권유하는 첫 단계만 맡는 것. 고객이 플랫폼에서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보험사의 홈페이지로 넘어간 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이 일렬로 비교되면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점유율이 낮았던 중소형사나 디지털 보험사 판매가 늘면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당국, 고객에 수수료 전가 방지…수수료율 한도 제한

 

당국은 플랫폼이 보험사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가 고객에 전가되는 것을 막고자 수수료율 한도를 정했다. 단기보험의 경우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33% 이내, 장기보험의 경우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15~20%로 중개수수료율을 제한했다. 아울러 보험종목별로 보험료 구조가 달라 중개수수료율도 달라지는데, 자동차 보험은 중개수수료율 한도는 4%대다.

 

여기 더해 플랫폼이 과도하게 중개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수료율 공시 체계도 준비했다. 우회적인 이익 제공을 막기 위해 수수료는 계약 체결 건에 한해서만 지급하도록 하고 수수료 재원은 계약체결비용으로 표준화했다.

 

금융위는 전산 구축, 상품 개발을 거쳐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 기간은 2년으로 운영 경과를 분석해 연장이나 제도화 여부를 검토한다.

 

◇플랫폼 통해 보험 가입하면 무조건 저렴?

 

플랫폼 비교·추천보다 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가입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금융위 신진창 금융산업국장은 "대부분의 보험사는 플랫폼과 자사 홈페이지 상품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일부 보험사 홈페이지 가격이 비교추천 플랫폼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상품만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상 서비스가 잘 구축된 특정 대형사가 타사 대비 1~2만 원 크게는 10만 원이 비싸도 가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결국 다수의 플랫폼과 보험사들이 경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들도 자사 경쟁력을 위해 적정한 수준에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