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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사 실적 희비…생보사 '울고' 손보사 '웃고'

 

[IE 금융] 작년 주요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생명보험사(생보사)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많이 증가했다.

 

손보사 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대비 4.5% 뛴 1조14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1조6721억 원, 원수보험료(매출)은 20조126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9%, 1.8% 올랐다.

 

DB손해보험(DB손보)과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다. DB손보는 지난해 9806억 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26.2% 많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311억 원으로 전년비 23%, 원수보험료는 16조415억 원으로 전년비 6.4% 늘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전년보다 30.9% 오른 86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수보험료수입은 10조7193억 원, 영업이익은 1조178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9%, 29.4% 상승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KB손보)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609억 원으로 전년비 28%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원수보험료는 각각 8229억원, 16조2979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6%, 5.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KB손보 순이익은 전년보다 84.8% 급증한 5577억 원이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1110억 원, 원수보험료는 12조2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3%, 6.2% 개선됐다. 이 외에도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 흥국화재와 같은 중소 보험사 순이익도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1조5830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컸다. 법인세법 영향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조1551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한화생명 순이익도 전년보다 13.7% 감소한 3543억 원이었다. KB라이프생명(2053억 원)과 미래에셋생명(561억 원)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5.6%, 41.6% 줄었다.

 

이처럼 생보사, 손보사 실적이 대조적인 이유는 지난해 지속된 금융시장 변동, 보험 해지, 보험 손해율 등이 상반된 영향을 줬기 때문.

 

생보사들은 지난해 진행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막대한 채권가치 하락 및 평가손실에 직면했다. 여기 더해 은행권이 제시한 높은 예금 금리로 생보사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역 무브머니와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가입 급감을 겪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보험 해지도 실적 악화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해지환급금은 38조5299억 원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2조6990억 원이다.

 

반면 손보사들은 주요 상품들의 손해율이 개선되며 순이익이 좋아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또 백내장, 하지정맥류, 도수치료, 하이푸시술 등 과잉진료를 적발해 보험금 누수를 막은 것도 손보사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