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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은행 희망퇴직, 조기 은퇴하는 은행원 증가

 

[IE 금융]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자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은행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730여 명이 퇴직하겠다고 알렸다.

 

​최종 확정자는 오는 18일 은행을 떠나는데, 만약 신청자가 모두 퇴직할 경우 지난해 1월 674명보다 50명 넘게 증가하게 된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으로 만 50세까지였다. 퇴직자는 근무기간에 따라 23∼35개월 치의 월평균 급여뿐 아니라 학기당 350만 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과 최대 3400만 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얻는다.

 

신한은행도 지난 2일 올해 첫 영업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10일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 역시 작년보다 신청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이미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에서도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낮추자 2021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떠났다.

 

작년 12월 19∼27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에서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만 40세까지 늘리면서 직원들이 대거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약 3000명 이상이 떠날 것으로 예상 중이다. 1년 전(2021년 12월∼2022년 1월) 5대 은행에서 직원 2244명이 퇴직한 것과 비교해하면 약 1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

 

은행권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대출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지자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 더해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경향과 파이어족 증가도 희망퇴직 바람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