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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BIS비율 0.5%포인트 하락 "코로나19 대출 영향"

 

[IE 금융] 올 1분기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때문에 연체율이 늘어나서다.

 

8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15.25%보다 0.54%포인트 감소한 14.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2.8%, 12.16%로 0.4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전년 말 대비 BIS비율이 하락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3~4%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짚었다.

 

현재 규정상 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총자본비율이 10.5%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이익 배당 및 직원 보너스가 제한되며 8% 이하일 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조치를 권고 받는다.

 

1분기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32조7000억 원 증가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장외파생상품에서 계산되는 위험가중자산도 16조 원 늘었다. 반면 자본증가율은 2조4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4.7%로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1%)을 상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것처럼 신용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데다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위험가중자산도 확대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은행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역시 전분기 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13.4%였다. 기본자본비율(11.97%)과 보통주자본비율(10.95%)도 0.13%포인트, 0.1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과 지주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했으나 바젤Ⅲ 규제비율에 비해서는 여전히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에도 대부분 은행들이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6월 바젤3 최종안이 조기 시행될 경우 BIS비율이 1~4%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