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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할인부터 자체 제작까지" 카드사 문화마케팅



지난해 열린 서태지 데뷔 25주년 콘서트에 사람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출처: 이슈에디코)


[IE info]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에 열린 서태지 데뷔 25주년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인데요. 이날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사진을 건네준 제 친구는 제게 콘서트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털어놨는데요. 그중 친구의 얘기에서 인상 깊었던 단어는 '롯데카드'였습니다.

당시 서태지 콘서트는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Vol.2'의 일환이었는데요. 롯데카드는 '롯데카드 무브(MOOV)'라는 문화마케팅 브랜드를 론칭해 여러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마케팅은 카드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됩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날 롯데카드는 공연 중간중간 자사 광고를 집어넣으며 관객들에게 회사를 소개했는데요. 이와 함께 공연장 한구석에서는 롯데카드의 최초 정맥인증 결제서비스 '핸드페이' 부스도 마련했죠.

이 기세에 힘입어 롯데카드는 가수 싸이(PSY)와 비(RAIN) 두 월드스타 간의 최초 협업 공연을 오는 29일에 선보입니다. 롯데카드로 결제 시 1+1 혜택이 주어지죠.

롯데카드 외에도 대다수 카드사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공연 콘텐츠와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각 카드사에서 진행 중인 문화 마케팅 포스터 (출처: 각 업체)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슈퍼콘서트'를 개최하며 소비자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 7월에는 켄드릭 라마, 오는 11월에는 샘 스미스, 12월에는 위켄드 등 글로벌 뮤지션들이 현대카드를 통해 내한하죠. 이 덕분에 슈퍼콘서트 관람객들의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현재 90%대라고 하네요.

신한카드는 2015년부터 인디 뮤지션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육성 프로젝트 '신한카드 루키'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 루키 프로젝트에는 254개팀이 참가해 '설(SURL)'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죠.

또 작년에는 신진 아티스트 콘서트, 뮤지컬, 전시, 체험전 등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판스퀘어'를 개소했는데요. 신한카드는 이달 7일부터 사흘간 이곳에서 '신한카드 딥 뮤직 페스타'를 개최합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카드는 최근 문화마케팅 강화를 위해 배우 김수로·김민종이 설립한 뮤지컬·연극 공연전문기획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공연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향후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의 공연제작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카드는 이곳과 함께 지난해 11월 뮤지컬 '원스어폰어 타임 인 해운대', 올해 4월 뮤지컬 '스모크', 이달 시작할 연극 'ART'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하나카드는 더블케이 제작 공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는 오는 30일 열릴 '홀가분 마켓'에서 삼성카드 모델인 아이유와 인기가수 김태우, 신인 아티스트의 문화공연 및 다양한 먹거리와 현장 이벤트 등도 함께 준비해 방문객들에게 가을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을 세웠다네요.

이처럼 카드사들의 문화마케팅 폭은 기존 할인부터 자체 제작까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는 문화 콘텐츠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겠죠.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