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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전주국제영화제서 방문객 8000명 모은 농심…'메론킥' 타고 해외 공략 본격화

[IE 산업] '늘 선을 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작품을 통해 영화산업의 성장과 국제적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성황리 마무리됐다. 이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 덕분에 수혜를 입은 농심 역시 이번 영화제에서 자사 신제품 마케팅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올해 영화제에서 농심 부스를 방문한 나들이객은 약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방문한 셈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의 성격을 지닌 만큼 수많은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오거리 문화광장에 마련된 '전주라운지'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서 농심은 지난 2023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3년째 업무협약(MOU)을 맺고 다양한 행사를 전개 중이다. 이는 농심이 K-필름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

 

◇'기생충'에서 '전주'까지…농심, K-영화 마케팅 '톡톡'

 

지난 2019년 개봉한 기생충은 그다음 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한 음식 중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해 먹는 '짜파구리'는 당시 전 세계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 속 짜파구리는 연교(조여정 分)가 폭우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정부인 충숙(장혜진)에게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부탁하며 등장한다. 서민들이 먹는 음식인 라면에 고급 식재료인 한우를 넣어 먹는 상류층들의 생활상을 보여준 것.

 

외국에서는 이를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람동(Ram-don)'이라 표현해 화제가 됐으며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덕분에 농심의 2020년 해외 매출은 6754억 원에서 2021년 7363억 원, 2022년 9205억 원까지 뛰더니 2023년 1조1811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1조3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뛰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8~40%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농심을 '영화 속에 나온 라면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영화제 기간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농심 부스를 찾았다. 올해 열린 부스에는 '농심신라면상' 제정 기념 인증 이벤트와 '꽝 업는 스피드 퀴즈' 등 프로그램을 통해 전년보다 방문객이 3000여 명 늘었다. 올해선물한 경품은 신라면 툼바, 마라짜파게티, 배홍동칼빔면 등이다.

 

◇올해는 바나나킥·메론킥…농심 '킥 시리즈' 해외 공략 시동

 

올해 농심은 짜파구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는 제품이 또 하나 늘면서 열심히 노를 젓는 중이다. 50년 스테디셀러 '바나나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10일 인기 아이돌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미국 TV쇼인 '제니퍼 허드슨쇼'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을 꼽으며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과자로 특별한 바나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 후 바나나킥은 글로벌 팬들 입소문에 힘입어 판매고를 높였다.

 

 

이처럼 바나나킥이 전 세계적인 조명을 받자 이 회사는 신성장동력으로 50년 만에 선보이는 '킥(Kick)' 시리즈 제품인 '메론킥'을 지난달 17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산 머스크멜론과 우유를 조합해 메론 특유의 단맛을 구현했으며 전작 바나나킥처럼 바삭하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을 살렸다.

 

출시 이후 메론킥은 첫 일주일 동안 총 144만 봉이 판매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100만 봉을 기록했던 먹태깡보다 40% 이상 오른 수치다. 이와 함께 바나나킥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덩달아 50%가량 급증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최근 유명 K팝 스타들의 바나나킥 언급과 약 50년 만에 등장한 신제품 메론킥이 소비자의 관심을 증폭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추후 농심은 올 하반기 바나나킥과 메론킥을 미국, 일본,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올해 영화제의 일반 판매 예매율은 85%로 역대 최고 수치 달성.

 

26번째인 이번 영화제에는 57개국의 224편이 586회 상영됐는데, 이 중 매진된 회차는 448회(76.5%)로 전년 영화제 매진 회차 381회(64.6%)보다 11.9%포인트(p) 상승. 이 기간 관람객은 7만9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