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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해외시장 확대' 농심, 라면 수출 물량 두 배 늘릴 부산 '수출전용공장' 건립

 

[IE 산업] 농심이 해외시장 확대를 넓힐 새 라면 수출 생산기지의 출범을 예고했다.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부산에 수출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금융투자업계(금투업계)가 반색했다.
 
1일 농심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현재보다 두 배 증가할 수 있다.

 

앞서 농심 신동원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평택 포승, 부산 녹산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 중에서 수출 전용 라면 공장 세울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농심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7000㎡(5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설된다. 농심은 공장 설립에 1918억 원을 투자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세 개의 초고속, 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며,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 개)과 중국법인(약 7억 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수출전용공장은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된다. 농심형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고장 및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

 

농심은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농심은 1918억 원 규모로 2026년 4월 완공 예정인 수출 전용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미 6월에는 2027년 10월까지 2290억 원 규모의 울산 물류센터 투자도 공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부산 공장 내 수출 생산 능력은 6억 개, 신규 공장 생산 능력은 4억7000만 개로 완공 후 생산 규모는 약 80% 증가할 것"이라며 "부진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국내외 판매량 증가와 원가 부담 완화,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 회복이 기대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국내 주요 경쟁사에 이어 업계 1위인 농심도 라면 공장 증설을 확정했다"며 '보수적인 라면 회사들이 신규 공장 증설을 지속하면서 K-라면 수요의 증가세가 다시 한번 견고함을 증명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유럽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판매 단가가 높아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 원(작년 연결 매출 대비 9% 수준)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