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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너 경영' 관행 청산 남양유업, 재도약 위한 고강도 쇄신안 발표

[IE 산업] 60년 '오너 경영'도 막을 내린 남양유업이 클린컴퍼니 도약을 위해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 과거 경영 체제의 잘못된 관행을 단절,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주주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단 게 이 회사의 설명.

 

◇과거 관행 청산…남양유업,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 발표

 

16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재무∙회계 분야 불법 이슈 예방 위한 오디트 서비스(Audit Service) ▲회사 자금 관리 강화 및 자금 사고 방지 위한 임직원 규칙(Financial Management Internal Control Rule Book) ▲회사 보안 강화 및 정보 자산 보호를 위한 임직원 규칙(Security Management Internal Control Rule Book) 등 시스템을 도입.
 

 

또 체계적인 내부 통제를 위한 기준인 '준법통제기준'을 제정, 이를 바탕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거래나 부적절한 행위를 탐지하며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할 계획. 임직원 및 이해 관계자가 상시 상담하고 위반 사항을 제보할 수 있는 윤리경영 핫라인 제보 채널도 활성화할 방침. 이 외에도 깨끗한 기업 문화를 위한 윤리강령도 제정.
 

남양유업은 이 같은 준법 윤리 경영 쇄신을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 지난 5월 대표집행임원 직속의 준법경영실을 만든 뒤 실장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 이상욱 전무를 영입. 더불어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인' 직급을 기존 팀장에서 임원으로 격상.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준법∙윤리 경영을 감독할 '컴플라이언스 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이달 설치할 예정. 이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준법∙윤리 경영 정책 및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검토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준법 감시 역할을 하며 컴플라이언스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

 

◇코로나 억제 '불가리스' 논란에 사라진 오너 체계

 

지난 1월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한앤코 윤여을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은 최근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 홍 회장의 52.63%의 지분도 한앤코에 넘어감.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4월 불가리스 허위 광고 논란을 계기로 발생. 당시 남양유업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파장을 일으킨 것. 

 

이 논란 탓에 결국 창업주 장남인 홍 회장은 다음 해 5월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겠다고 발표. 그러나 같은 해 9월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컴퍼니와 법정 다툼을 벌였고 올해 1월까지 소송전을 진행.

 

◇불가리스 사태 이전에도 구설수…불매운동 발발

 

이전에도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건 이후 모든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 당시 남양유업이 지역 대리점들에 물량을 대량으로 밀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고 불매운동까지 발발.

 

 

이후에도 육아휴직 여직원 부당대우 의혹과 경쟁사 비방 댓글 사건, 홍 전 회장 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과 같은 악재가 생기면서 계속된 불매운동의 불씨를 키움. 

 

◇암울했던 실적…새 체계서 '청신호'

 

이런 탓에 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는 그 무엇보다 시급.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968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7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 2020년부터 누적된 손실만 해도 약 3000억 원. 

 

 

그러나 새 체계에서 다시 시작한 남양유업의 올 1분기 긍정적. 남양유업의 1분기 매출액은 2342억 원, 영업손실은 74억 원. 

 

여기 더해 등 돌린 주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지난 6월 2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