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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사이] "파리 파티 시작, 다시 한 번 결집"

 

우리 시각으로 지난 27일 새벽 2시30분,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짜사이]를 작성 중인 28일 오전, 우리나라는 벌써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지구촌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이지만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 경제 분야 모두 워낙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져서 그런지 과거 이벤트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 사회구성원 모두를 강하게 묶는 검질긴 고무밴드 역할을 할 착한 이슈라도 하나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유행과도 같은 선행이 번져 서로를 모방하고 동조하면서 선순환으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된다면 이 후텁지근한 여름도 기분 좋게 버틸 수 있겠는데 말이죠. 

 

 

촬영한 이미지는 너저분하게 텔레비전 뒤에 방치하던 HDMI 케이블(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을 고무 케이블 타이로 묶은 모습입니다.

 

이번 [짜사이]에서는 유행을 받아들여 타인의 각종 행태를 따라 하며 마치 띠로 두른 것처럼 대중이 뭉치는 사회적 현상인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간략히 거론하려 합니다. 

 

밴드웨건 효과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 1922∼1994)이 1950년 내놓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서 함께 다루는 것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재화에 영향을 받아 소비 형태를 따르는 경제현상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유행에 맞춰 상품을 사는 것인데 행사 행렬을 맨 앞에서 이끄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군중이 형성되면 이를 본 사람들도 군중에 합류하는 심리현상으로 편승효과라 칭하기도 하죠.

 

악대차(樂隊車)는 행사 퍼레이드 선두에 서는 악대와 함께 이동하는 서부개척시대 역마차로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사람들의 금광 이동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까지 쫓아가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온갖 업계는 마케팅 수단, 정치 및 스포츠계는 지지세력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물론 유행이 잠잠해지면 효과의 힘도 약화하지만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밴드웨건 효과의 영향력을 금세 파악할 수 있는데요.

 

우선 빅토리아 여왕이 유행시킨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스카치위스키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고무장화에 레인부츠라는 명칭을 붙여 형형색색 예쁜 장마철 아이템으로 유행시킨 사례도 있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첫 댓글의 논지에 따른 댓글 의견 쏠림 및 주식·부동산·가상화폐를 비롯한 투자현상 동조, 최근 먹태깡, 두바이 초콜릿 등 품귀현상이 나타난 먹을거리는 물론 유명인들이 착용하는 의류, 액세서리 등 가볍게 떠올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다양합니다.

 

물론 이런 유행에 반발하며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스놉 효과(Snob effect·속물 효과)도 존재하는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한 얘깃거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