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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안 사도 상처엔 '후' 새살엔 '솔'?

최근 은행 업무를 볼 일이 있어 우리나라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앱을 켜니 '고양이 키우고 간식 받기'와 관련한 알림이 뜨더라고요. 어떤 미션이 있나 호기심이 생겨 대충 살핀 후 좌측 상단에 있는 뒤로 가기 화살표를 건드렸더니 쇼핑 카테고리로 연결됐습니다. 

 

마데카솔 연고가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의약품인 연고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걸 몰랐었거든요.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마데카솔을 검색해 보니 2000개가 넘는 관련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더군요. 

 

마데카솔과 함께 국민 연고 자격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후시딘은 어느 정도의 인기를 자랑할지 궁금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제품을 팔고 있었지만 뭔가 제가 알고 있는 후시딘과 모양이 조금 다른 듯해 상세히 살피니 후시딘 연고가 아니라 후시드 크림이네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후시딘은 일반의약품, 마데카솔은 의약외품이었습니다. 약사법상 일반의약품은 당연히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의약외품인 마데카솔은 약국 외 장소에서도 판매가 가능했던 거죠.

 

한국 연고 시장에서 매출액 1위인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fusidic acid)으로 원숭이 대변에서 분리 추출한 곰팡이인데 각종 피부질환의 2차 감염을 막는 항생제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항생제 역할 때문에 모든 제품군을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거고요. 외국에서도 다르지 않아 후시딘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의사 처방을 받은 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풀, 말굽풀 등으로도 부르는 병풀(Centella asiatica) 추출물이 주성분인 마데카솔은 항생제가 없는 의약외품이라 온라인 등 약국을 벗어난 판매처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마데카솔 제품군은 역시나 약국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병풀 추출물은 광고에서 알리듯 피부 재생은 물론 항균, 항염 등에 효능이 있지만 치료 보조용도가 아니라 바라는 의료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병원이나 약국에서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약제를 골라야겠죠.

 

아울러 간단하게 두 연고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상처가 생긴 직후엔 후시딘을 발라 2차 세균 감염을 차단하는 등 덧나지 않도록 한 다음 어느 정도 아물기 시작할 때 마데카솔을 도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로 나온 의약외품 범위(클릭 시 이동)를 보면 해당 품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