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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일상에 스며든 달러…' 카뱅이 '달러박스'로 그린 세상은?


외화 통장 없이, 달러를 모으고

해외 송금 및 환전부터 달러를 선물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가 있다면?

 

지난 2017년 파격적인 수수료로 해외 송금 시장을 뒤흔든 카카오뱅크가 또다시 업계가 주목할 만한 외환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25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달러박스 프레스톡'을 개최해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는데요. 일상에서 금융소비자들이 달러를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해외송금 서비스를 함께 내놓으며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10 수준인 5000원으로 책정했는데요. 이후 시중은행과 핀테크사들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감면하며 해외송금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이날 달러박스를 기획한 카카오뱅크 오보현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카카오뱅크는 대중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달러를 서비스로 제공하게 됐다"며 "기존 환전 서비스들은 휴가철 여행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달러박스는 여행 외에도 평범한 일상에서 달러를 모으고 쓰고 선물하는 등 모든 순간을 달러와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4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였는데요. 또 달러는 다양한 외화 환전의 기본 필수 통화 달러인 만큼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쉽고 합리적으로 달러를 소지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데서 달러박스를 착안했습니다. 

 

◇모으면 환전·송금·선물까지 가능 '달러박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데요.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으며 최대한도는 1만 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 달러까지입니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네요. 국내 자동화기기(ATM) 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되는데요.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됩니다.

 

다만 이런 수수료 면제에 대해서는 역마진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오보현 SO는 "카카오뱅크는 외화자금 운용을 위한 부서를 올해 구축했는데, 그간 해외송금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및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데요.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 SO는 '달러 선물' 기능은 카카오뱅크에서만 가능한, 가장 강조할 서비스라고 말했는데요.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발송할 수 있는데, '행운의 2달러 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메시지 카드를 고른 뒤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집니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가능합니다.

 

◇카뱅, 과열된 외환시장서 트래블월렛과 공생…생태계 구축 '첫발'

 

카카오뱅크는 첫 협업 업체로 외화충전 및 결제서비스 플랫폼업체 트래블월렛을 택했는데요. 달러박스를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전 세계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고요.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는 "2년 전 처음 카카오뱅크와 미팅을 시작해 기존보다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하에 매우 고민했다"며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생태계를 구축해 여러 회사가 뭉쳐야 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참여할 업체들이 같은 DNA를 공유했으면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소망이었는데요. 우선 '1등' 업체들이 고객 니즈에 맞출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상생'을 통해 만들 수 있길 바란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현재 금융권 및 핀테크사들은 외화 서비스 경쟁에 한창인데요. 반대로 카카오뱅크와 트래블월렛은 기존에 있는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하는 대신, 양사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 및 특장점을 모아 외화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금융사뿐만 아니라 각종 제휴사와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인데요 

 

아울러 기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처럼 이 은행의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할 예정입니다. 이용 연령도 만 18세로 확대하고요. 

 

오보현 SO는 "달러박스를 통해 가장 많이 쓰지만 친숙하지 않은 외화인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내보였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