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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재도전…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눈길

 

[IE 금융]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뛰어든다. 또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비금융 계열사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올 3분기 내 증권사 공식 출범

 

3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개최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포스증권)을 합병한 뒤 이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도전하게 됐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수 증권 전문 인력 영입과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후 자체 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날 우리금융 전략부문 이정수 부사장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 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가까운 시일 내 금융당국의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며 오는 3분기 합병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증권은 현재 약 3700개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사로 고객 28만 명, 고객 자금 6조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우리금융 "무리하지 않을 계획"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도 검토 중이다.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접수한 인수의향서(LOI)에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외에도 우리금융이 참여한 것.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現 DGB생명)을 매각한 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며 "롯데손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관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고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보겠지만,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가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저조…은행 휘청하자 실적 '뚝'

 

우리금융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비은행 계열사가 절실하다. 이 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ELS 비용 부담이 타 금융지주보다 적었지만, 지주 전체 순이익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이 같은 성적표를 얻게 됐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13곳의 1분기 순익은 약 900억 원으로 기여도가 10%가량이다. 이는 비은행 기여도가 평균 40% 수준을 유지 중인 타 지주사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0억 원보다 36.6% 줄었다. 특히 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22%에서 1분기 1.46%까지 올랐고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도 지난해 대비 19.1%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33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종금만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62.5% 늘어난 130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정식 취임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