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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D-1' 발열체크부터 과밀학급 분반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 '총력'

 

[IE 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고3)이 올 새학기가 시작되고 80일 만에 등교를 시작한다. 20일부터 학교에 가는 고3의 학교생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존재하지만 예정대로 고3 등교를 진행한다. 이는 대학입시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날로 198일 남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비교과 활동 및 수행평가 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전날 다른 학년과 달리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고 알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1·2학년은 학년이나 학급으로 나눠 격주마다 등교시킬 방침이다.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은 "고3은 정부에서 예정대로 등교한다는 큰 방침이 있었고 대학입시로 학부모 우려가 강력하게 증대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밀도 있는 학습이 필요한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고3의 학교생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절차가 이뤄질 방침이다. 우선 등교하기 전 매일 아침 '건강상태 자가진단' 체크사항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학생이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하면 '등교 중지' 대상인지에 대한 여부가 문자로 온다. 만약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등교를 할 수 없다. 

 

등교 중지된 학생은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본인이나 동거 가족 중 최근 14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학생, 동거 가족 중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가족이 있는 학생도 등교 중지 대상이다. 자가진단에 해당하는 항목이 있으면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등교할 수 있는 학생도 등교 전 집에서 한 번, 정문 앞에서 한 번 발열 체크를 통과해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1대씩 설치했다. 발열 검사는 급식 전에도 다시 한 번 해야 한다. 발열 검사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이 역시 선별진료소에 가 진료와 검사를 받는다.

 

교실 책상 배치도 바뀐다. 두 개씩 붙여놨던 책상을 시험 볼 때처럼 한 개씩 띄워놓았다. 학생 수 30명 이상 과밀학급은 반을 2개로 나눠 수업해야 한다. 서울 시내 속 해당 고등학교는 총 10곳으로 224개 학급이 과밀학급이다.

 

선택과목에 따라 일시적으로 과밀학급이 생길 경우에도 나눠서 수업을 진행한다. 가령 한국지리를 선택한 학생이 40명일 경우 2개 반으로 갈라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중 희망하는 학교에는 선택과목 분반 수업을 위해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한다.

 

학교에서는 점심을 비롯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1명당 5장, 교직원 1명당 3장씩의 마스크를 구매해 학교에 배부했다. 여기 더해 학생·교직원 1명당 2장의 마스크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급식 때도 반별로 급식 시간을 다르게 한다. 1~3학년이 모두 등교하는 날에는 학년별로 나눠 3학년은 3교시를 마치고 급식을 하는 식이다. 급식 때도 한 방향 앉기, 한 자리씩 띄어 앉기를 시행하거나 가림막을 설치한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서울시교육청은 등교수업 초기 간편식을 우선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학생, 학부모에게 중식 선택권을 부여해 도시락 지참도 허용하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고3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나 학교 사정에 따라서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일례로 예술고, 체육고의 경우 실기나 실습 과목은 등교수업, 하고 일반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은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고에서도 국어, 수학, 영어 등 학교 지정 과목은 등교수업, 선택과목은 원격수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