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국가 수가 무려 국제연합(UN)보다 더 많은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아닙니다. 전일 경찰청에서 조간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작전명 HAECHI)의 성과를 알렸습니다. 30여 나라 인터폴의 공조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등 전 세계 주요 경제사범 975명을 잡아 2751개 은행 계좌 및 범죄 피해금 1755억 원가량을 동결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고요 범행 후 외국으로 도주하는 범죄자 체포를 위해 세인트루시아, 퀴라소,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등 비독립국(속령)을 포함한 전 세계 경찰들이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직 인터폴. 올 1월 기준 194개의 회원국 자격을 유지해 193개국의 유엔보다 한 곳이 더 많고 이 나라들의 연례분담금으로 운영합니다. 효시는 1914년 모나코의 국제경찰회의, 전신은 1923년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0개국 합의를 통해 만든 국제형사경찰위원회(ICPC)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가 있고요. 1971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정부 간 기구로 공식 인정했고 25년이 지나 1996년에는 유엔총회에서 유엔 옵서버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1964년 제33차 베네수엘라 총회에서 가입한 우리나라는 1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신용카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필수품이 됐는데요. 그러나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신용'을 통해 외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낮으면 발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자영업자나 금융거래가 적어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에겐 만만치 않은 고민인데요. 이럴 때 저신용자 대상 정책상품인 '햇살론 카드'가 있습니다. 햇살론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할부, 포인트 적립과 같은 이용 혜택에서 소외된 저신용자의 금융 선택권을 넓히고자 출시됐는데요. 신용카드사가 납부한 출연금과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자격은 저신용자로 한정되는데요. 신용평점 기준으로는 하위 20%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만 신청 가능하며 본인 소득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600만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득 기준을 신용점수로 환산하면 KCB 기준 700점, 나이스(NICE) 기준 744점 이하가 햇살론카드 발급 대상에 해당하는데요. 그렇다고 모두가 햇살론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햇살론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에서 필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필수교육에서
2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보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자체 구축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인 '옴니서치(OmniSearch)'를 활용해 '멀티모달 문서검색'이라는 신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고 하네요. 이 서비스는 멀티모달 AI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신속하게 분석한 결과를 토대 삼아 매칭 적합도가 높은 문서를 따로 뽑아내고 이를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것인데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조합하는 복합 정보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기 앞서 지난달 1일, 미국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 세트를 쓰는 기관끼리 연결해 정밀 의료 수준을 높이고자 통합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SG의 AI 기계학습 플랫폼 ‘SOPiA DDM’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제공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의료적 특성이 반영된 데이터를 정례화하려는 거죠. 감이 좀 잡히시나요? 아직 멀티모달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더 많을 거라 봅니다. 인류는 시각, 후각, 미각, 통각 등 여러 감각에 근
한국은행(한국)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바로 수신(예·적금)금리를 인상하던 은행들이 잠잠합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3.25%로 인상했는데요. 보통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시 시중은행의 대출이나 수신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가지만 현재까지 케이뱅크를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간에 따라 차등 인상해 0.1%~ 0.5%p 상향했고요. 이같은 현상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처음인데요.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입니다. 정부는 은행권에 최근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는데요.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수신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는데요. 코픽스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등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여기 더해 당국은 시중은행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제1금융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문구입니다. 24일 한국은행(한은) 이창용 총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구절이 적힌 회색빛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는데요. 통상적으로 한은 총재가 금통위 당일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를 착용하면 금리 인상,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오면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습니다. 그것도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는데요.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이창용 총재의 넥타이가 화제입니다. 이 총재는 매번 금통위나 국회 인사청문회 때 다양한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시 구절이 적힌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넥타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아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매년 그렇듯 이달 두 번째 주 목요일인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창 치러지고 있는데요. 올해로 30년을 맞은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 25개 병원에서 실시됩니다. 수험생은 총 50만8030명이고요. 중요한 날인 만큼 수험생들의 이동을 위해 일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은 1시간 늦춰지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증편됩니다. 또 은행과 거래소의 운영 시간도 변경되고요. 그런데 왜 수능은 항상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하는 건지 아시나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상에서는 '수능을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보는 이유는 금요일에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수능이 지금처럼 치러지게 된 것은 2007학년도, 즉 2006년부터인데요. 수능시험이 처음으로 시작된 1994년에는 수능이 1차, 2차로 나뉘어 각각 8월20일, 11월16일에 열렸는데요. 그 이후부터는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1월 넷째 주 수요일로 수능 시험이 통합됩니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춥다는 지적이 생기면서 교육부는 지난 1997년부터 11월 셋째 주로 일정을
어느덧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날을 위해 누구보다 피땀을 흘리는 학생들만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KICE 통합인력풀 시스템 등을 참고해 수능 시험문제 출제인력의 간간한 얘기들을 늘어놓고자 합니다. 예전부터 10월쯤 자취를 감춘 교수가 있다면 수능 문제 출제 위원으로 발탁돼 끌려간 거라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가 있었죠. 출제·검토자들을 비롯해 이들을 보조할 인력은 보통 수능일 한 달 전에 인적이 드문 한적한 장소에서 만나 버스로 이동하는데 이때 걸려오는 전화는 발신자 표시가 제한된 번호라고 합니다. 출제 위원들의 합숙 기간은 45일, 출제 기간은 20일 정도인데 의료진, 요리사, 자료 제공 인력, 요리사 등이 동행합니다. 보안 유지 인력은 국가정보원 요원들로 알려졌고요. 이들은 외출 일체를 불허하며 보안요원의 검열을 받은 편지를 제하면 가족과도 연락할 수 없는데 직계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만 보안 유지 인력을 동반한 채 서너 시간 정도 장례식장에 다녀올 수 있다고 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염병에 걸려도 숙소 내 격리시설에서 기거해야 하고 외부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행이 허
문서 파일 가득 공상을 타이핑해 채우고 의미를 담아 번호를 매기면 언젠가 몇 가지는 맞지 않을까요? 이런 무작위 공상이 아니라 장차 있을 법한 일을 긴 얘기로 써 책에 담았는데 이 내용이 미래의 사건과 같은 줄을 타고 있다면 예언서라 부를 수 있을까요? 20세기 파리 - 쥘 베른(1863) 과학소설(SF, Science Fiction)의 개척자인 쥘 베른의 소설 '20세기의 파리'는 취업난을 겪는 인문학도 미셸과 발명품에 대한 얘기입니다. 소설 내용상 1960년 선보이기 100여 년 전쯤 미래 발명품을 예상한 작품으로 달착륙선, 잠수함 외에도 국제 금융시장을 비롯해 인터넷, 에어컨 등 놀라운 예견이 가득합니다. 다른 저서에서도 여러 발명품들을 다뤘지만 처음 거론한 책은 20세기의 파리입니다. 미래 급행열차 - 미셸 베른(1888) 쥘 베른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기도 했던 골칫덩이 아들 미셸 베른은 20세기 파리 출간 후 25년이 지나 '미래 급행열차'를 집필했습니다. 사후에 발견된 아버지의 글 뭉치들을 마음대로 건드렸던 미셸의 얘기에서는 하이퍼루프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00년에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다시 상승했는데요. 지난 17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 대비 0.44%포인트(p) 뛰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12년 7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하네요. 매월마다 등장하는 코픽스는 은행의 자본 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담대 기준금리로 지난 2010년 첫 도입됐는데요. 그렇다면 코픽스는 어떤 방식으로 산정될까요? 전국은행연합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8곳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관련한 정보를 받아 코픽스를 정합니다. 이때 은행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는 상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 등 여덞 개인데요. 이 가운데 코픽스 금리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은행 자금 조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입니다. 정기예금 또는 정기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정기 예·적금 고객에게 더 많은 금리를 줘야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은행
옻을 넣은 백숙을 드시는 분들은 옻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가 일반 백숙의 느끼함까지 잡아줘 제대로 맛을 들이면 옻닭만 찾는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얼마 전 웹서핑을 하다가 찾은 어느 온라인 사이트의 게시글입니다. 올린 글만 봐도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대충 느껴집니다. 오늘은 옻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언급하는 옻은 옻나무과 낙엽 교목으로, 북반구 지역에서만 자생합니다. 원산지가 히말라야라 원래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지금에 이르렀고요.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고 5-6월에 녹황색의 꽃이 피다가 자라고 나면 매년 10월 무렵 백황색 열매를 맺습니다. 발아시키기 어려운 걸로 유명한 종자인데 그 옛날 조상님들은 어떤 기술을 쓴 건지 대단하기만 합니다. 옻나무는 수액을 뽑아 송진과 맞먹는 천연수지인 옻칠로 사용하고 다 쓴 나무는 약재가 되기도 합니다. 옻칠은 나무 겉면에 여러 겹 옻나무 수액을 칠하는 기술인데 윤을 내는 미적 기능은 물론 부패와 습기, 열에 강한 특성을 갖게 합니다. 과정이 복잡해 전문가만 다룰 수 있던 만큼 옻칠을 한 물품은 매우 귀한 고급품에 속했고요. 옻나무 열매는 독성이 없어 가공 없이 섭취하거나 압력을 줘 수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