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올해 마지막 수영씨 이야기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50회 '서울독립영화제(서독제)'에서 본 영화와 올해 본 영화를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비상계엄령 사태라는 비정상적인 일이 우리나라에 터지면서 차마 키보드에 손이 가지 않더군요. 정말 재밌게 쓰고 싶었는데……. 일단 조심스레 한 글자씩 적자면, 우선 앞서 말한 서독제는 계엄 사태를 두 번이나 경험한 영화제입니다. 지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한 서독제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발판이 된 신군부 비상계엄과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겪었죠. 이런 외부 상황에 더해 예산 삭감이란 내부 어려움까지 겪었던 올해 서독제는 역대 최다 관객 수인 1만9575명을 기록하며 성황리 마무리됐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국에도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는 방증인 셈이죠. 그렇다고 영화에 빠져 작금의 한탄스런 현실을 외면한단 얘기는 아닙니다. 영화산업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외친 사람들과 사건은 빠질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은 우리나라 역시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를 갖곤 합니다. (
1880년 오늘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탄생일입니다. 1936년 2월21일 향년 55세의 길지 않은 삶을 만주국 뤼순감옥에서 마친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 조선사연구초, 조선상고사를 비롯한 역사서와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우리나라 위인전, 소설을 실으며 애면글면 살아왔죠. 1927년 항일결사단체인 의열단 김원봉 단장의 요청을 받아 기초를 잡은 조선혁명선언은 한국 아나키스트로서의 강직한 행보를 보여주는 역사적 문헌이기도 하고요. 특히 일본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으려 고개를 든 채 세수를 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1925년 1월2일 동아일보에 기재한 '낭객의 신년만필' 중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는 구절 역시 많은 이들이 알죠. 이런 가운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의 경우 신채호 선생의 명언으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나 정작 그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사료는 찾을 수 없습니다. 언제인지도 모를 시점에 온라인을 중
토스뱅크가 새롭게 단장한 대면 고객지원센터 '토스뱅크 라운지'에 방문한 고객을 위해 마련한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호응을 얻고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토스뱅크 라운지는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 1층에 있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은 법적으로 대면영업점을 만들 수는 없지만 '대면센터' 개념으로 비대면 영업활동을 보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비대면이 어려운 고객에게 상담 및 상품 설명 진행하고 있고요. 앞서 이 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존 대면 고객지원센터를 리뉴얼해 토스뱅크 라운지로 새롭게 오픈했는데요. 고객들이 여유롭게 쉼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 놓이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긴 라운지는 개방(public) 공간과 사적(private) 공간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 고객들은 각기 다른 두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누릴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이달 6일까지 대고객 오픈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객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이벤트 기간 토스뱅크 라운지 앞에는 커다랗고 성대한 크리스마스가 고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파란색 소파도 앞에 구비됐는데요. 트리를 구
은근히 강한 바람에 단풍도, 그나마 남았던 나무 위 눈송이도 모두 떨어집니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는 첫 구절이 유명한 조지훈의 시 '낙화'가 떠오르네요. 낙화도 좋지만 제가 손꼽는 조지훈의 시는 승무입니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승무는 현대 한국 무용의 개척자인 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몸짓을 본 후 시상을 떠올렸다고 하죠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과 사람의 공존'을 토대로 AI 기술을 적용한 영업점 'AI 브랜치'를 18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점에 열었습니다. 이날 오전 신한은행에는 AI 브랜치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고객이 방문했는데요. 이곳은 현재 활용되는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AI 기술을 더해 구현된 미래형 영업점의 '테스트 베드'입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행장 시절부터 테스트 베드를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본점에서 만든 혁신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시연하고 피드백을 받아 진정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AI 브랜치를 위해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초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개발을 시작했고 AI가 고객 업무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후 스스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죠. 이 결과, AI 브랜치에 방문하는 고객은 입구에 있는 'AI 은행원'을 통해 빠르게 상담 가능한 창구를 안내받을 수 있을뿐더러, 계좌·체크카드 신규 발급, 외화 환전·통장 거래내역 출략, 증명서 발급 등 자주 발생하는 업무들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AI 브랜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 제약 없는 서비스 제공
한국인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의 인기가 유럽에서도 여전합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틀 삼아 만든 연극과 전시회에 연일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답니다. 특히 동명의 이탈리아 연극은 프랑스 파리 무대에 올라 480석, 8회 공연 전 좌석 매진 사례를 작성했다고 하죠. 원작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이었다는 관객의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한강의 소설책은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무대에 우리말 소개와 함께 한 작가가 등장할 예정이라니 가슴이 더욱 벅차오르네요. 노벨상을 받은 후 일생 누리지 못했던 인기를 체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겠으나 사후에 묘표(墓表)에 새긴 글로도 위대한 작가의 면모를 뽐낸 이가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생의 작가이자 평론가, 웅변가, 정치운동가로 1856년 7월26일 태어나 1950년 이달 2일 세상을 떠난 19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의 묘비명은 정말 널리 알려졌죠.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일곱 번째는 1984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야생의 숨결을 내뱉은 스래시 메탈밴드 'Sepultura(세풀투라)'의 'Beneath the Remains'. 1985년, 존재를 알린 스플릿 앨범을 시작으로 1986년과 이듬해 조악한 여건에서 쏟아낸 역작 'Morbid Visions'과 'Schizophrenia' 이후… 1989년 9월5일, 재생시간 42분18초의 아홉 곡으로 포르투갈어 그룹명 무덤을 뜻하는 그들의 그룹명에 무척이나 부합하는 앨범인 'Beneath the Remains'. 역시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아낄 수도 없는 찬사를 보냈죠. 보컬이면서 리듬 기타를 맡은 Max Cavalera(막스 카발레라)와 친동생인 드러머 Igor Cavalera(이고르 카발레라), 리드 기타의 Andreas Kisser(안드레아스 키세르), 베이시스트 Paulo Jr.(파울로 주니어). 어느 곡 하나를 딱 짚어서 대단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곡을 총망라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픈 스래시와 데스메탈을 오가는 앨범이라 평하렵니다. 더 이상 세풀투라에서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운 카발레라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여섯 번째는 198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숨을 내쉰 Death(데스)가 1995년 3월21일 내놓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Symbolic'. 이제야 꺼내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열정 넘치던 청년기에 나우콤 자회사 제타미디어의 웹하드서비스였던 피디박스와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레텍(지금 곰앤컴퍼니)의 아이팝클럽에서 조금은 지명도가 높았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 '낭만'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이 앨범을 듣고 당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1984년 첫 데모 'Death by Metal' 이후 1987년 5월 스래시를 위시해 데스메탈의 기초를 잡은 1집 'Scream Bloody Gore'를 발표하고 전설로 직결되는 통로를 만든 데스. 프로그레시브와 데스메탈의 풍요로운 조화로 9곡, 50분 41초의 재생시간 내내 데스메탈의 효시를 자인하는 앨범 Symbolic. 기타리스트 Bobby Koelble(바비 콜블), 베이시스트 Kelly Conlon(켈리 콘론), 드러머 Gene Hoglan(진 호글란)의 라인업에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자 이 앨범 전곡을 작사 및 작곡한 Chuck Schul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갑자기 뜬금없는 카드 사진이냐고요? 지난달 8일 출시된 신한카드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플레이트 신용카드입니다. 참고로 신한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부국제의 공식 후원사로 15년째 참여 중이고요. 이번에 신한카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부국제 신용카드는 영화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볼인 부국제 로고를 배치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는데요. 체크카드는 '지금 상영 중(Now Playing)'을 의미하는 옛날 극장 간판 디자인을 활용해 씨네필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신한카드는 제휴카드 출시를 기념해 이달 11일까지 제휴카드로 부국제 영화표 예매 시 할인(신용 20%, 체크 10%)해 주는 이벤트를 전개한데 이어 이날까지 부국제 굿즈숍 방문 시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5%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자료가 나온 날 즉시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요. 소장 욕구 충족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하게도 부국제에 갈 수 있을 거라 오판했기 때문입니다. 1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저 같은 씨네필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번 부국제 카드는 3000매(신용 1000매, 체크 2
28일 오후 1시20분 현재 멜론차트 6위, FLO차트 6위, 지니차트 5위에 랭크된 곡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자)아이들의 미니 7집에 담긴 클락션(Klaxon)입니다. 국내 일부 음원서비스업체 차트 순위지만 다른 동종업체 순위에서도 중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이 앨범에는 모두 4곡이 수록됐는데 타이틀곡인 클락션 소개를 보면 '시원하게 터지는 스트링, 브라스 사운드와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로 신나는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서머 댄스 곡'이라고 기재됐네요. 또 'Honk honk hit the 클락션과 같은 가사는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는 문구도 있고요. 전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Honk honk hit the 클락션'보다는 밀양아리랑의 첫 소절을 연상시키듯 경적을 울리며 날 좀 봐달라는 'I love you baby 야 나 좀 봐줘 Lady' 후크 구간이 인상적인 노래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이리저리뷰'에서는 클랙슨과 엮인 몇 가지 정보를 전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클랙슨은 자동차나 이륜차 등 탈 것의 경적을 의미하죠. 혼(horn) 또는 일렉트릭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