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태어날 우리나라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은 90.8세, 84.7세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고령화 시대가 가져오는 여러 사회 문제적 요소 중 가장 대표적인 요소는 의료비의 급증인데요. 생애 주기에서 노년기가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생애주기별 1인당 의료비 비중은 전체에서 65세 이상 노년기가 50%를 차지하는데요. 그중 만성질환에 사용하는 의료비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흡연, 운동 부족, 영양섭취 불균형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생활습관을 바로잡는다면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의 삶을 누릴 수 있는데요. 전 세계 많은 회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헬스케어서비스는 운동, 식이요법, 금연, 절주 등 본인의 생활 습관을 개선해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보험회사, 타 금융사, 웨어러블기기 회사, 스포츠용품 판매 회사 등 각종 분야의 회사들은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식이습관과 운동습관을 코칭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23일(현지시각) 지난해 필팩에 이어 두 번째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험사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AIA생명은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인 AIA바이탈리티를 도입했는데, 걸음 수와 같은 건강증진 활동을 체크한 뒤 포인트를 받아 보험료나 통신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데요. 현재 가입자는 약 100만 명입니다.
해외로 눈을 돌려볼까요. 중국의 중안보험은 가입자에게 중혈당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치가 호전될 시 갱신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미국의 오스카보험은 가입자에게 웨어러블기기를 지원한 뒤 활동목표를 달성한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네요.
이 같은 헬스케어서비스를 노인케어에 접목할 수 있다면 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요. 운동량, 질환 내용, 재활훈련 이력 등을 본인 또는 보호자 진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만성질환 발병 원인의 절반 이상은 잘못된 식생활습관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통해서 충분히 사전예방이 가능하다"며 "해외에서 헬스케어서비스는 예방·개인화·참여형 트렌트하에서 공급과 소비가 확장되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의 접목과 타 산업 간의 융합이 헬스케어시장 외연 확대를 위한 핵심요건임을 감안해 진입장벽 해소 및 적극적인 상생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헬스케어서비스 효용성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과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