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명 중 341명의 대학교수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인데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교수님들이 갑갑했던 올해 상황을 반영했네요.
2위는 210명(23.9%)의 선택을 받은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은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지난 2006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었죠.
남북정상회담과 적대관계 종결,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합의, 소득주도성장 등 큰 변화들이 있었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많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섞인 듯합니다.
3위는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라는 뜻의 '공재불사'(功在不舍)로 어려움에도 멈추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을 헤아렸네요.
4위는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 5위는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라는 뜻의 '좌고우면'(左顧右眄)이 자리했습니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한 해 마무리 사자성어 1~5위 모두 밝고 고운 의미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묵은 구름 훨훨 날리는 샛·하늬·마·높바람 모두 시원하고 후련하게 불어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