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계좌로 송금하면서 계좌번호 입력 실수가 가장 많았던 사례는 숫자 8 대신 키패트 상 인접한 숫자인 0을 누르는 경우였다.
4일 예금보험공사(예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난 9월 말까지 총 1만1676건의 착오송금이 제자리를 되찾았다. 이 착오금액의 총금액은 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보는 "9월 말까지 총 4만2647건(837억 원)의 반환지원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를 심사해 1만7375건(254억 원)을 지원 대상으로 확정(계약체결)한 후 지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착오송금 신청부터 회수까지 반환지원 절차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41.5일이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 신청내역 가운데 반환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례는 총 2만1621건(489억 원)이었는데, 대부분 반환 지원 비대상(보이스피싱 등 사기 피해로 인한 송금, 개인 간 분쟁 등)에 해당하는 송금건이었다.
예보가 입력 실수가 많은 유형과 원인을 사례 분석한 결과, 계좌번호 한 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8659건이었다. 이 경우 숫자 8을 키패드 상 가까운 위치인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8 대신 유사한 모양인 3을 누르거나 7 대신 인접 숫자 4를 누른 경우, 6 대신 인접 숫자 9를 누른 경우도 많았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이체 실수도 많아졌다. 최근 3년 8월 평균 기온은 29.1도에서 30.8도, 33.0도로 매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되찾기 서비스 신청 건수도 971건, 986건, 1339건까지 증가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서 지출이 많아지는 월급날에 착오송금이 집중되기도 했다. 다수 기업·기관들은 10일·15일(중소기업)과 25일(대기업·공무원)을 월급날로 지정하는데, 올 6월 기준 착오송금 발생일자 상위 1~3위가 각각 ▲10일(1668건) ▲15일(1514건) ▲25일(1464건)이었다.
한편,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는 지난 2021년 7월6일 이후에 실수로 발생한 착오송금(미반환금 5만~5000만 원 이하)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단, 우선 금융사를 통해 수취인에게 반환을 요청한 뒤 미반환된 경우에만 반환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돈을 잘못 보낸 상대방과 연락이 안 될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는데, 착오송금일로부터 1년 이내에 예보 누리집의 착오송금 반환지원 웹사이트를 통하거나, 예보 상담센터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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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도입 당시엔 지원 대상 금액 상한이 1000만 원이었지만, 예보는 규정 개정을 통해 '10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의 고액 착오송금도 반환을 지원.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계좌이체 증가로 착오송금 발생빈도와 그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