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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편의점 비상약' 판매량 급증…복용 시 주의할 점은?

 

추석 연휴 갑작스럽게 아파 진통제나 소화제, 감기약을 사려고 해도 평소보다 열린 약국이 없어 곤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다행히도 24시간 열린 편의점에 안전상비의약품이 있어 급한 통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5일 GS25에 따르면 1만4000개 점의 올해 설 연휴(2월9~12일) 매출을 보면 직전 주 동 기간 대비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량이 71.5% 급증했는데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측은 "올해 특히 안전상비의약품의 점포별 보유 물량을 3~5배로 늘렸다"며 "의대 정원 문제로 의료 공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편의점의 긴급 구매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2년 5월 정부는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과 야간에 의약품을 구매해야 하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약사법을 개정했는데요. 약사법에는 20개 품목까지 지정할 수 있지만, 아직 ▲해열·진통·소염제(7품목) ▲건위소화제(4품목) ▲진통·진양·수렴제(2품목) 등 13품목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소화가 안 될 때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많이들 찾는데요. GS25 집계를 보면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 소화제 판매량이 전주 동 기간보다 무려 100.2% 뛰었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소화제는 약 4종으로 대웅제약 '베아제' 한독약품 '훼스탈골드'이 대표적인데요. 이들 소화제 모두 성분 유무가 다르기 때문에 효능과 효과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위염·위궤양이 있는 분들이 우르소데옥시콜산(담즙 분비)을 섭취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뒷면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요. 또 소화 효소를 늘리는 판크레아틴 성분이 다른 성분으로 대체되거나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살펴야 합니다. 또 지방 소화를 돕는 리파아제 효소가 있거나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아울러 위장 가스 때문에 위부팽만감을 느낄 경우 약에 시메티콘이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시메티콘은 위장에 형성된 기포를 제거해 줍니다.

 

녹내장을 앓는 분이라면 편의점 종합감기약 복용에 조심해야 하는데요. 종합감기약에 들어간 '클로르페니라민' 콧물과 재채기 비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식을 앓는 분도 이 성분을 확인하지 않고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면 기관지 점액이 끈끈해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네요. 

 

여기 더해 종합감기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어 복용 중 음주를 피해야 합니다. 카페인도 마찬가지라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감기약을 구입해야 하고요.

 

진통제의 경우 주성분에 따라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로 구분하는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상비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타이레놀정 종류만 팔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장애와 신장애가 비교적 적은 안전한 진통제인데요.

 

추석 연휴 과음 후 숙취가 심하더라도 편의점 진통제를 섭취하면 안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알코올은 간에서 나오는 특정 효소인 'CYP 2E1'에 의해 체내에서 분해가 이뤄지는데, 이때 독성물질인 NAPQI가 생성되는데요. 평소에는 체내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이 NAPQI를 비활성화시키지만,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CYP 2E1이 과하게 늘어나면서 NAPQI 독성 역시 비활성화시킬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때문에 보통 용량의 진통제를 복용해도 간독성이 나타날 수 있죠.

 

이 외에도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복용법을 지키지 않고 약을 여러 개 먹기도 분들도 종종 보이는데요. 편의점에서 별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만큼 용법과 용량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편의점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 검사 후 원인을 찾고 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데요.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을 확인하는 방법은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로 보여주며 진료 시간과 진료 과목을 확인도 가능하다네요. 또 야간진료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 요령 등 응급상황에 필요한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휴 문 여는 병·의원은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나 지도 앱을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