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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첫 분기 매출 '10조 원' 돌파 쿠팡, 8월부터 '와우' 요금 인상

 

[IE 산업] 쿠팡이 올 2분기 매출 10조3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설립 이후 첫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한 명품·패션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 분기 기준 매출 10조 원 돌파…영업익은 적자 전환

 

쿠팡Inc가 7일(국내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58억3788만 달러(7조6749억 원)와 비교해 30% 뛴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 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500만 달러(342억 원)로 지난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 원)를 시현한 이후 8분기 만의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당기순손실은 1억500만 달러(1438억 원)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위 조사로 부과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 원)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페치 2분기 매출(6304억 원·4억6000만 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3%"라고 부연했다.

 

◇쿠팡 활성고객 수 전년比 12% 증가…건전성도 '양호'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은 꾸준히 늘어났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 1940만 명 대비 12% 뛰었다.

 

이 기간 1인당 고객 매출도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을 기록했다. 덕분에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64억3100만 달러(8조8132억 원)로 전년 2분기보다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억9200만 달러(1조2224억 원)다. 또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억 달러(2740억 원)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 달러)이 포함됐다.

 

다만 쿠팡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5000만 달러 늘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4억2000만 달러 많아진 15억 달러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 원)로 지난해 말 52억4300만 달러 대비 상승했다.

 

◇김범석 의장 "미래 성장 기회 무궁무진"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2170만 명)는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며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체 5600억 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마다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와우 멤버십 요금 이날부터 인상…업계 "떠나는 회원 적을 것" 전망

 

이날부터 기존 4990원인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요금이 7890원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이달 요금 납부일이 돌아오는 와우 회원은 인상된 금액을 내야 한다. 신규 와우 회원은 지난 4월13일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됐다.

 

와우 요금 인상은 이전부터 예고됐기 때문에 대부분 고객이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 더해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기존 회원의 잔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의 신뢰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업계 1위인 쿠팡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이런 이유로 와우 요금 인상에 따른 쿠팡 회원 이탈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전에도 쿠팡은 2021년 12월 와우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 신규 회원 수는 9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50% 이상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91만6600명으로 와우 요금 인상 계획이 발표된 지난 4월(3061만5600명) 대비 되레 1.5% 늘기도 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