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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수생' MG손보, 또다시 매각 시작…내달 8일까지 접수

 

[IE 금융] 예금보험공사(예보)가 MG손해보험(MG손보) 4차 재매각 시작.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보는 MG손보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제출. 입찰 방법은 이전과 동일한 제한경쟁입찰이며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진행. 접수 기한은 다음 달 8일 오후 3시까지며 매각 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으로 이전과 동일.

 

 

이번 입찰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해야 경쟁이 성립. 다만 같은 조건으로 동일 차수 내 재공고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 가능.

 

◇세 번이나 무산된 MG손보 매각

 

MG손보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 예보는 앞서 작년 1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7월19일 매각 입찰을 나섰지만, 모두 실패. MG손보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예보가 위탁을 맡아 매각에 나서는 중.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에 마감된 매각 본입찰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 올 4월 예비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가 참여했지만, 모두 나서지 않은 것.

 

작년 10월5일에 이뤄진 MG손보 매각 예비입찰에는 한 곳의 사모펀드만 의향을 밝히면서 불발. 이와 관련해 예보 유재훈 사장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실 금융사로 지정된 MG손보를 차질 없이 정리하겠다"고 제언.

 

첫 매각 당시에는 매각 우선협상자로 사모펀드 더시드파트너스가 선정됐지만, 이 회사는 실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

 

◇'자금 부담' 가장 큰 요인…최대주주 이슈도 눈길

 

MG손보 매각 실패 원인에는 자금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힘. MG손보 매각 예상 가격은 2000억~3000억 원이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 비용은 약 1조 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

 

올 1분기 말 MG손보 지급여력비율(K-ICS)은 42.71%로 작년 말 64.02% 대비 21.31%포인트(p) 하락. 이 비율이 100%보다 낮다는 것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100%를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 

 

 

이에 금융당국은 K-ICS 비율을 150% 이상으로 권고하는데,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150% 달성을 위해 MG손보는 약 1조150억 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


예보는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자산부채이전방식(P&A)으로 매각을 진행하며 원매자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도. 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4000억~5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도 준비.

 

여기 더해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도 매각의 중요 요소. 이 사모펀드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금융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지난해 9월 1심에서 패소. 

 

이후 다음 달 2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는데, 만약 2심에서 법원이 JC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매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음.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