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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잡는 비닐 줄이려는 사람들

 

지난 2월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의 한 해변에서 어린 고래상어 사체에서 비닐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고래는 부검을 한 결과 세로 46cm, 가로 32cm의 커다란 비닐봉지가 위장관을 막아 굶어 죽었는데요.

 

앞 사례처럼 비닐은 해양 야생동물에게 매우 해롭습니다. 여기 더해 비닐은 500년간 썩지 않은 채 잘게 미세먼지로 쪼개져서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우리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하죠.

 

이에 환경부는 이달 1일부터 고객에게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공하다 적발된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상점가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생선이나 고기, 두부 등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는 비닐봉지 사용을 허용합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녹을 수 있는 제품이나 흙 묻은 채소도 제외입니다.

 

환경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유해한 비닐을 없애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은 생분해성 고강도 비닐봉지를 개발, 50ℓ 반응기를 활용한 비닐봉지와 빨대 시제품으로 제작했는데요.

연구팀이 개발한 비닐봉지는 생분해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고 합니다. 자체 간이실험 결과 땅 속에서 6개월 이내 100%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데요. 또 석유계 플라스틱 비닐봉지보다 훨씬 질기다고 합니다. 심지어 낙하산이나 안전벨트 소재로 활용하는 나일론과 유사한 수준이라네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자연 분해가 어려운 비닐을 분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연구팀은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가 벌집을 먹이로 삼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는데요. 벌집 구성물질인 왁스는 폴리에틸렌과 화학적 구조가 유사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관련 학계에서는 꿀벌부채명나방의 장내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요.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아닌 꿀벌부채명나방 소화효소가 폴리에틸렌을 분해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하네요. 

해외 특이한 사례도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베트남의 타 마트들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바나나 잎으로 채소를 감싸는 캠페인에 동참했는데요. 또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 종이 짚과 식품 상자를 팔고 계란은 플라스틱 상자 대신 종이 포장에 담아 판매한다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