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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적 바라는 韓, 가려지지 않은 G조 16강

[IE 스포츠] 역시나 화려했다.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튀니지를 만나 공격축구의 진가를 보여줬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아자르와 루카쿠가 각각 두 골씩 터뜨리며 튀니지를 5-2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파나마에 3-0 완승한 벨기에는 지난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지만 튀니지는 2연패를 당해 월드컵 진출에 만족해야 할 처지가 됐다.

파나마전에서 두 골을 넣은 공격수 루카쿠는 두 경기 연속 두 골로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진 경기는 우리 차례. 우리나라는 24일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만나 패했다. 벨라와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골에 맞서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1-2로 쓰디쓴 고배를 들었다. 다만 독일이 스웨덴을 잡아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에서 20년 만에 멕시코와 만나 선수비 후공격 전술로 승리를 노렸지만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1-3 패배를 앙갚음하는데 실패했다.

전반 초반 황희찬과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점유율을 높이던 우리나라는 전반 26분 장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에서 손을 높이 든 것이 화근이 됐다. 카를로스 벨라가 키커로 나섰다.

후반이 돼 우리나라는 미드필더 주세종을 빼고 이승우를 넣어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오히려 역습을 당해 추가 실점을 했다. 기성용이 후반 20분 엑토르 에레라에게 명백하게 거친 반칙을 당했으나 주심은 경기를 끊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이 상황에서 치차리토가 침착하게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더욱 앞섰다.

이후 경기 막판인 추가시간. 멕시코의 수비벽에 막혔던 우리나라는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손흥민의 역대 월드컵 두 번째 득점이자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골. 그러나 이 골이 이번 경기의 마지막 골이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독일이 스웨덴에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F조 16강 진출팀은 오는 27일 열리는 최종 3차전 결과를 따르게 됐다. 독일, 스웨덴은 1승1패(승점 3)로 동률이고 멕시코(승점 6)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2연패인 우리나라는 3차전에서 독일을 3점차 이상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야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독일은 스웨덴과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독일은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경기 초반 스웨덴을 힘들게 했으나 전반 32분 스웨덴의 역습에 당했다.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율리안 드락슬러 대신 마리오 고메스를 투입하며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곧 성과를 냈다. 후반 3분 베르너가 왼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로이스가 골라인을 넘기며 독일의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만든 독일은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전개하다가 후반 37분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마르쿠스 베리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독일은 여기 흔들리지 않고 추가시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골을 만들었다.

독일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로이스가 잡아준 공을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골로 연결한 크로스가 이 경기의 영웅이었다,

 

 

◇엮인 이슈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한국-멕시코전 평점에서 양 팀 통틀어 수비수 장현수가 최저인 5점, 손흥민과 황희찬, 주세종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7점. 멕시코는 카를로스 벨라, 이르빙 로사노, 카를로스 살세도가 8점. 결승골의 주인공 치차리토와 안드레스 과르다도 등은 7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경기를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역시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울먹이는 손흥민과 이를 감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4연패 부진.

 

‥‥…치차리토는 멕시코 대표팀 역사상 처음 A매치 통산 50번째 골. 치차리토는 월드컵 통산 4호골을 터뜨렸고 이는 루이스 에르난데스와 함께 멕시코 최다골 기록. 이와 함께 치차리토는 콰우테모크 블랑코, 라파엘 마르케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세 번째 멕시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개막 이후 27번째인 이 경기까지 모두 득점이 나오면서 1954년 스위스 대회 당시 '0-0 무승부 없는 경기' 연속 기록(26경기)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