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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8명·실종자 8명…허블레아니호 일요일께 인양

[IE 국제]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로 참사를 겪은 한국인 실종자의 시신이 간헐적으로 발견되는 와중에  사고 당일 이 유람선에 탔던 헝가리인 선원의 시신도 수습됐다.

 

6일 오후 6시 반경(현지시각),사고 현장으로부터 4km 떨어진 다리에서 남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헝가리 당국에 따르면 이 시신의 신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헝가리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선장인지 선원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유람선에 탔던 한국인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서 약 5.8km 정도 떨어진 라코치 지역에서 60대 남성 시신, 40km 떨어진 싸즈헐롬버떠 지역에서는 30대 여성의 시신을 각각 찾아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지금까지 18명으로 늘었고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8명이 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 호가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사고와 별개로 정상 일정에 맞춘 운항이라는 게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형사 절차로 선박을 압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부연도 있다. 다만 헝가리 경찰이 증거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만큼 추가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본격적인 인양은 일요일쯤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허블레아니호 인양의 핵심 장비인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침몰 현장 5km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부다페스트 시내의 다리들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

 

무엇보다 침몰 지점 바로 위쪽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는 게 가장 어려운 상황인데 통과가능 수위인 4.2미터 이하까지 내려가려면 헝가리 수자원관리청의 수위 전망상 우리나라 시각으로 10일은 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은 크레인이 9일쯤 침몰 지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플랜 B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빈 바지선 2개를 허블레아니호에 연결한 뒤 물을 가득 채웠다 빼는 작업을 반복해 부력으로 선박을 끌어올리는 '플로팅 독' 방식이다. 이 작업이 이뤄질 경우 배 인양까지 최소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