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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된 화웨이' 美·中 무역분쟁에 편 갈리는 IT기업들

[IE 산업]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의 주요 IT 기업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잇달아 중단하자 중국도 희토류 카드로 보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럽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외국산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자 미국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구글이 여기 맞춰 19일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멈췄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접근이 막힌 가운데 차기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게 됐다.

 

이후 인텔·퀄컴·자일링스·브로드컴 등 반도체기업들도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 및 부품 공급은 물론 접촉도 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인텔은 서버 칩, 퀄컴은 스마트폰 모뎀과 프로세서, 자일링스는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가능 칩, 브로드컴은 통신망용 기계 핵심부품인 스위칭 칩을 각각 화웨이에 공급했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0일 류허 부총리와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 진리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해 경제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희토류는 가장 강력한 대미 보복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95%를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 80%를 중국에서 들여오는 미국은 수입이 막히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와중에 20일 블룸버그·dpa 통신은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 대다수가 미국의 거래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인피니온 대변인의 언급이다. 오스트리아 반도체 기업 AMS도 화웨이에 대한 제품 인도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 인피니온과 AMS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각각 1.3%, 3.7%로 미미하다.

 

이와 함께 영국 반도체업체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글로벌 조직으로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제언했다.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와 영국 기업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화웨이에 납품을 할 방침인 여타 유럽 기업들과 달리 눈치를 보고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