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자한당 정당해산' 국민청원 170만…역대 최대치 경신 중

[IE 정치] 실현 가능성도 없고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도 없겠지만 큰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청원이 적정요건을 갖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됐다. 자유한국당(자한당)의 정당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70만 명을 훌쩍 넘긴 것. 이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도입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동의한 이는 모두 173만1040명으로 청원종료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에게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동의를 훌쩍 넘어섰다.  

 

청원글은 자한당의 친일성향을 비꼬는 문구인 장왜투쟁을 시작으로, 소방예산 삭감, 정책 시행 방해, 국민에 대한 막말,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자격미달 등을 거론하며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판례를 짚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정당해산시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는 게 청원인이 글을 올린 골자다.

 

이에 대해 자한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국민청원에 대해 "대대적인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사회원로들과 오찬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낡은 프레임과 낡은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언급을 했다. 그 말씀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여기 맞서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해산을 청원하는 게시글도 몇 건이 올라와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게시물의 동의자 수는 29만 명을 조금 넘어섰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